나의 생각 나의 주장/칼럼

꼴불견도 이런 꼴불견이 없다. 민주주의 나라에 살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한다는 정치인이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피 흘리며 지켜낸 민주화운동을 부정하고 폄하하는 망언을 일삼고 있다.  자유를 외치면서 민주화운동을 북한군의 개입과 선동으로 매도하고 있다. 정의를 외치면서도, 민주주의를 짓밟고 시민을 학살하면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을 영웅이라 하며 불의를 조장하고 있다. 진리를 강조하면서 가짜뉴스를 제작하여 국민을 현혹하고 있다. 그런 정치인들을 옹호하고 감싸주는 정당도 있다. 이 정당을 민주주의 정당이라 할 수 있는가 묻고 싶다.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과 정당이 판을 치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걱정이다.

 겉과 속이 다른 정치인의 이야기가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이 나라의 국민으로서 너무 창피하여 빨리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잊고도 싶다. 하지만, 우리가 잊고 있어도 그들은 다시 우리의 아픈 기억을 반복적으로 되살려 준다. 지난여름, 청주에 물난리가 났을 때 충북의 도의원들이 나 몰라라 해외연수를 핑계 삼아 해외여행을 간 일이 있었다. 이 파동으로 일부 도의원들이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 때문에 당에서 징계를 받았다. 그리고 이번겨울, 예천군의원들이 해외연수 중 벌인 작태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한류스타들이 세운 국위선양을 송두리째 말아먹은 꼴이라며 국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아직도 예천군민들은 그들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들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고 의원직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몰염치가 어디 있는가? 이런 나라망신이 어디 있는가? 이런 와중에도 원내대표까지 한 국회의원 일부가 베트남으로 형식뿐인 해외연수를 떠났다가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슬그머니 귀국한 일도 있다. 왜 저들은 그리도 해외연수를 가고 싶어 할까 참으로 궁금하다. 왜 가느냐고 묻고 싶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공부에 치여 사는데 정치인들은 굳이 해외에 나가서 그리도 공부가 하고 싶다한다. 그러면 우리 학생들은 그들의 학구열에 존경심을 표하며 박수를 쳐줄까? 해외여행 다녀오고 싶으면 자기 돈으로 실컷 다녀오라 할 듯싶다. 제발 해외연수라는 치마 속에 숨어서 해외여행하지 마시라. 꼭 필요한 해외연수가 있으면 당연히 다녀와서 시정에 반영하면 온 국민이 박수를 쳐줄 것이다. 우리도 일 잘하고 열심히 시정 활동하는 정치인들 보고 싶다. 결코 다른 지역의 일만은 아니다. 우리 시에서도 시의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시작한 지도 몇 년이 지나고 있다. 2017년 해외연수의 보고서를 읽어보면 쓴웃음만 나온다. 서유럽을 다녀와서 써낸 보고서는 엉뚱하게도 로타리 교통체계에 관한 내용이었다. 그 정도의 보고서는 인터넷만 뒤져도 알 수 있는 내용인데, 그 것을 알아본다고 그 많은 시의원들이 수행원까지 데리고 다녀와야 했는가 말이다.

 해외연수만이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여당이나 야당이나 가릴 것 없이 이권에 개입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가짜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라 무엇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심지어는 정치인의 불륜이나 성추행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사실여부를 가르기에 앞서 서로를 매도하는 듯 정치공세만 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내로남불’이다. 원칙을 정하고 그 속에서 잘잘못을 가려가며 사과할 것은 사과하는 관습이 부족한 탓이다. 무조건 ‘제 식구 감싸기’에 몰두하는 정치풍토이다. 겉과 속이 다른 정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말 신물이 난다.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리는 해이다. 3·1운동은 일제에 짓밟힌 삼천리강산 구석구석에서 우리 선열들이 죽을 각오로 들고 일어난 만세운동이다. 우리 또한 선열들이 피 흘리며 지켜 온 이 산하에서 그들의 얼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민주사회로 지켜오고 있다. 국민의 피땀 흘린 세금으로 더 부강한 나라, 더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할 책무가 정치인에게 부여되고 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주어진 의무는 국민보다는 정치인들에게 더 많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되새겨야 한다. 겉으로는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반민주주의 언사나 행동을 하는 정치인 이젠 사라져야 한다. 겉으로는 국민을 대변한다면서 측근들의 이권이나 자기 실속만 챙기는 정치인들 제발 사라져야 한다. 부도덕한 정치인, 부패한 정치인들이 보기 편하고 가슴에 늘 새길 수 있도록 지방 곳곳에 있는 ‘바르게 살자’ 표석을 국회의사당, 당사, 시의회, 시청, 도청에 죄다 옮겨 놓고 싶은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우리 정치인들 제발 겉과 속이 같았으면 한다.
<최낙운 스카이 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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