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사 남편상 건립, 백제가요 정읍사 정체성 훼손”

작은말고개 정읍사 남편상 건립 두고 파장 확산 (주)정읍신문l승인2019.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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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 의원, 남편상 건립 중단하고 의견 수렴 촉구
본보 올 5월 편집위 우려 입장 관련보도 게재
당시 중단후 문화전반 검토하겠다더니 재추진

지난 5월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 정읍사 남편상 건립사업이 다시 추진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읍시는 올 예산에 정읍사 남편상 건립비로 1억2천만원을 편성해 추진중이다.(사진 3면)
본보는 지난 5월초 관련 사실을 편집위원회에서 논의한 결과 “정읍사 여인의 정체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한 검토와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고,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관련 사업을 추진하던 도시과측은 “결재과정에서 정읍사 남편성을 설치하는 것보다 정읍시 문화자원 전반에 걸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중단했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이 관광과로 이관되면서 재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정읍시의회 김은주 의원은 정읍시가 작은말고개에 건립을 추진중인 정읍사 남편상 건립 계획에 대해 강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10월 1일 제247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천년의 기다림을 끝내야만 하는가?’ 제하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정읍시가 정읍사 여인의 남편을 부활시키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 정읍사문화제에서 놀랍게도 남편을 등장시킨 것 외에 아예 정읍사의 후속물인 것처럼 남편을 살려오는 스토리텔링에 착수했다. 이 계획에는 지자체마다 조성 후 골머리를 앓는 조형물 남편상 건립이 포함되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정읍사는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로써 교과서와 각종 문학서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한글로 기록되어 전해지는 가장 오래된 가요인 정읍사는 행상을 나간 남편의 무사귀환을 달에게 비는 1,300여 년 전 한 여인의 간절한 기다림의 숭고한 마음을 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정읍시민들은 정읍사가 정읍에서 탄생되어 회자되고 역사적인 가치를 발현하는 것에 무한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한 줄, 한 줄 그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속에 담긴 천년 기다림의 정신을 기려보기도 한다고 했다.
원래 모습의 변형이 왜곡의 수준에 이르고 본래 작품이 가진 뜻을 변형해 남편상을 세워 기다림을 끝내게 하는 것은 희화화이며,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사업이 그대로 추진될 경우 지역민들이 갖고 있는 자존감을 스스로 짓밟으며, 교과서에 실린 정읍사의 가치마저 훼손되고, 정체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과정에서 지역 예술인을 배제하고 시민들과 충분한 논의 없이 진행되는데 따른 의구심도 표현했다.
김 의원은 최근 김제시 시민공원 용 조형물과 대구 달서구 원시인 조형물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했다.
국민권익위원회 자료를 인용한 김 의원은 6월 기준 전국의 공공조형물은 파악조차 못한 3분의1 가량의 지자체 현황은 제외하고도 총 6천287점이라면서,지자체의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조형물 사업은 지양해달라고 촉구했다.
▷또한 공공성강화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상임대표 이갑상,집행위원장 이동백)는 최근 “의견 수렴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되는 정읍사 여인의 남편상 제작을 중단하라”며, 광범위한 여론수렵 작업을 거쳐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읍시가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한다며 정읍사 여인의 남편 조형물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많은 정읍시민들은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다면서, 1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정읍사 남편상을 건립한다고 하니 시민들의 대다수는 ‘웬 뜬금없는 소리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보 5월 보도를 인용하면서 중단되었다던 사업이 재개되고, 8월에 모 개그맨이 대표로 있는 업체와 게약을 하고 진행중이라는 것 역시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 시민단체는 “정읍시가 진정으로 스토리텔링을 통한 새로운 관광자원을 발굴하고자 한다면, 지금의 방식이 아니라 시민들과 관광객, 더 나아가 온 국민들이 그 상상력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읍사 스토리텔링 전국 공모전 또는 가요, 웹툰 공모전 등을 통해 정읍사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깃들여진 아이디어를 모으는 것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서 시민들의 공감을 많이 얻은 내용을 토대로 관광자원화를 추진한다면, 관광객들로부터 더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고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공공성강화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는 정읍시가 한번 설치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는 정읍사 남편상 조형물 건립을 일단 즉시 중단하고, 광범위한 여론수렴을 거쳐 사업을 스토리텔링을 포함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공공성강화 정읍시민단체연대회의는 15개 시민단체들이 모여 9월 23일 출범한 단체라고 밝혔다.
▷김은주 의원의 5분 자유발언과 시민단체까지 나서 정읍사 남편상 건립에 반대 입장을 표하자 정읍시 관광과측은 난처한 입장이다.
이미 의회의 심의를 거쳐 세워진 예산대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정읍시에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확충하는 차원에서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로운 볼거리로 만들려는 노력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없는 이야기도 만드는 상황에서 왜 이런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정읍사 여인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주장 역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처럼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읍사 남편상 건립 업체 선정 등 관련 작업이 본격화하고 있어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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