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장학사업·재산가치 상승↔학생들 등교시간 길어

건립초기 많은 논란속에 준공된 서울 정읍장학숙에 성금과 집기비용을 지원한 특정인사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키로 확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에 관심을 끌고 있다.
정읍장학숙에 주거공간과 사후 기념관 조성은 성금을 기탁한 김순희 이사장 본인이 거주확약서를 제안한 사실도 확인했다.(본보 1460호,1461호 보도)
매년 예산으로 4억5천만원씩 지원하는 정읍장학숙을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운영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주최하는 청와대포럼대회에 입상했던 A양은 서울로 대학을 진학했지만 안양소재 정읍장학숙에 입사하지 않았다.
이유는 학교까지 거리가 너무 멀어 통학하면서 학업을 하는게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도권에서 매월 19만원의 기숙사비만 내면 생활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하지만 그에 반해 현실적으로 통학이 너무 어렵기 때문이었다.
2012년 8월 정읍시민장학재단측은 서울장학숙 부지매입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었다.
장학숙 건립과 서울시 희망둥지에 참여할 경우 장단점을 비교했다.
장학숙을 건립할 경우 안정적 장학사업 추진과 향후 주변지역 개발로 재산가치 상승이 장점으로 예상됐지만 장학숙 시설로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다른 문제는 서울 정읍장학숙에서 주요 대학교까지 통학하려면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대학생 딸을 둔 B씨는 “딸을 학교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원룸을 얻었지만 1년 생활하고 더 가까운 곳을 원해 학교 담장 곁에 위치한 원룸을 얻어 이사했다”며 “아침에 등교하려면 불과 몇분이 아쉽기 때문에 딸의 요구를 들어줬다”고 말했다.
당시 자료에 따르면 정읍장학숙에서 서울대까지 37분,경희대 56분,중앙대 34분,연세대 30분,이화여대 32분,고려대 54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광운대학교와 삼육대학교,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여자대학교,덕성여자대학교,한국체육대학교 등은 1시간에서 1시간 10분이 넘어야 등교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이 매월 19만원만 납부하면 기숙사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활이 어려운 가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많은 예산을 들여 지은 장학숙의 목적과 달리 학업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은 등하교에 많은 시간이 소요돼 정상적인 학업이 어려운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것.
서울 정읍장학숙은 안정적인 장학사업 추진과 재산가치 상승에 따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등교시간에 다른 어려움은 학생들이 감수해야 할 형편이어서 보다 효율적이고 합리적인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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