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놀거리 없는데 무조건 ‘하지말라’는 제재와 대비
“폭설 내린 6-7일쯤 일찍 제작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일요일인 지난 17일 아침, 정읍지역은 영하 6도를 기록하며 비교적 추운 날씨였다.
전날까지 따뜻한 날씨였지만 이날 갑자기 추워지면서 정읍시가 4주차장에 만들어 놓은 눈사람
의 수명(?)을 한동안 연장했다.
최대높이 6m의 대형 눈사람은 코로나19 거리두기 강화와 눈이 녹으면서 그나마 보고 즐길거리가 사라진 지역에 잠시나마 새로운 볼거리로 자리한 모습이었다.
오전 11시경 외부 온도는 영하 3도에 불과했지만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은 체감온도를 크게 낮추는 요인이 되었다.
이처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눈사람이 만들어진 내장산 4주차장에는 눈사람을 보기 위한 행렬들이 끊이지 않았다.
흡사 성지순례라도 온 듯 온 가족이 함께 와 기념사진을 찍고 10-20여분만에 돌아가기를 반복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주들까지 가족단위 탐방객들이 주를 이뤘다.
가족의 손을 잡고 눈사람 앞에 선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감추지 못하며 사진촬영에 열중했다.
세차게 불어오는 겨울바람으로 인해 오랜시간 눈사람과 눈을 갖고 놀지는 못했지만 짧은 시간 아이들에게는 기억에 남는 순간인 듯 했다.
아쉬운 점은 여전히 겨울철 놀이문화 확충 대신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놀이현장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4-5주차장 내에서 자동차를 이용한 눈썰매 금지와 함께 조각공원 경사진 언덕을 이용해 눈썰매를 타는 곳 역시 전디훼손을 이유로 금지했다.
겨울철 휑하니 그나마 갈곳이 없는 실정에 눈으로 만들어진 놀이공간도 차단하는데 주력할 뿐 새로운 놀이공간 확충은 없었다.
그나마 갑작스럽게 만들어진 눈사람은 놀거리 부족으로 애타던 아이와 부모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이 눈사람이 만들어진 시점은 14일이다.
이미 많은 지난 6일과 7일 정읍지역에는 40cm가 넘는 눈이 내렸다.
당시 자연스럽게 자동차 눈설매장이 생겨났고 위험스럽지만 신나는 썰매장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대형 눈사람 역시 눈이 엄청나게 쌓였던 7일경 만들어졌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시민들과 탐방객들의 욕구를 사전에 파악하고 이를 한발 앞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정읍시는 장기화된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기 위해 지난 14일 내장 단풍생태공원 내 대형눈사람(부제:한겨울의 꼬마 눈사람)을 제작 설치했다.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을 상징하는 컨셉으로 제작된 대형 눈사람은 아빠, 엄마, 아이 눈사람 3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대높이 6m, 폭 4m의 조형물로써 신축년 새해부터 내린 내장의 눈을 이용하였다는 점에서 새해 희망의 의미를 더했다.
최근 4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시에서는 주요도로 및 시설물의 신속한 제설작업을 실시한 한편, 눈을 이용한 관광기획에 고심하였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으로 실내시설을 피해 내장산을 방문하는 시민들을 위한 친근하고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자 이번 조형물을 조성했다.

정읍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고 쾌적한 내장의 설경 관람을 위하여 개인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면서도 “대형 눈사람을 통한  소중한 추억으로 코로나19로 힘든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 관계자는 이 조형물을 오는 1월말까지 전시할 예정이며, 기상여건을 고려하여 기간을 단축 또는 연장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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