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읍농협 조합장 유남영

공자님은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라 하셨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말씀이다. 필자는 어진 사람이고자 날씨가 허락하는 한 매주 산에 오른다. 그중에서도 여름과 가을 우리 정읍 내장산에 오르는 걸 좋아한다. 
국립공원 내장산은 2019년~2020년 한국인 꼭 가봐야 할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전북에서는 전주 한옥마을, 군산 시간여행, 진안 마이산, 무주 태권도원과 함께 내장산이 포함되었다. 내장산은 해발 763m의 신선봉을 주봉으로 9개의 봉우리가 말굽처럼 둘러선 모양이 신비감을 자아내고,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옛날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고 한다.
또한 내장산(內藏山)은 ‘산 안에 숨겨진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어원에서 보듯이 봄·여름·가을·겨울 그에 맞게 멋스러운 경치를 보여준다. 천연기념물 제91호 지정된 굴거리나무 군락과 더불어 최근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290년 수령으로 추정되는 단풍나무의 가치가 인정되어 단풍나무 단독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한편, 우리 정읍시민들의 자부심이자 천혜의 자연 관광지인 내장산이지만 아픔도 가지고 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73호이면서 천년고찰인 내장사지의 대웅전은 총 4번의 화재가 있었는데, 2000년대 들어 지난 2012년에 이어 올해 2021년 3월에 화재로 대웅전이 전소된 것이다. 잿더미로 변한 내장사 대웅전을 보면서 우리 시민들을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이런 아픔속에서도 전국 최고의 단풍 명소답게 가을철에는 각지의 많은 탐방객들로 붐빈다. 그래서 필자는 동이틀 무렵의 단풍을 즐기고, 환한 아침 이후의 단풍은 탐방객들에게 양보한다는 혼자만의 생각을 갖고 있다. 
산행을 하다 보면 내장산 9봉우리를 등반하는 등산객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필자도 9봉우리 완주는 여러 번 한 바 있다. 장군봉에서~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월영봉에 이르기까지 각 봉우리마다 보여주는 경치는 매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산은 오른 만큼의 경치만 보여준다는 걸 느끼게 된다.
요즈음은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면서 불필요한 외출과 약속을 자제하고 집콕 생활을 이어나가는 분들이 많다. 하루 이틀 단기간이 아니라 장기전으로 바뀌어가는 사태에 집에서 그저 머무르는 것이 힘들어지는 것도 당연하다.
지친 심신을 현명하게 달래는 방법을 물어본다면? 필자는 단연코 내장산 산행을 권한다. 터널처럼 녹음이 우거진, 울창한 내장산의 숲길 산행은 코로나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최적의 장소다.

특히 2020년인 지난 해 정읍시는 정읍시민과 관광객들이 내장산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탐방로 1.2km구간(임시주차장~내장사 왕조교)에 ‘우드칩 황토길’을 조성했다.
‘우드칩 황토길’은 시멘트를 섞지 않고 나무를 잘게 만든 우드칩과 황토와 경화제만을 혼합해 만든 자연 친화적인 길로, 탄성력과 흡수성이 좋아 걷기에 불편함이 없어 필자도 내장산 산행시 빠지지 않고 들르는 코스이기에 이번 지면을 빌려 정읍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읍시 관계자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또한 정읍시는 차후에 탐방로의 잔여구간(매표소~임시주차장)에도 ‘우드칩 황토길’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본다. 
한편, 시는 내장산국립공원 탐방로 잔여 구간(내장사 매표소~임시주차장, L=1.1km)도 추후 예산을 확보해 친환경 우드칩 황토길로 교체할 계획이다.
후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원이다.

▷지친 심신을 현명하게 달래는 방법
아쉬운 점은 내장산은 가을 단풍철에만 붐빈다는 것이고, 또다른 볼거리와 먹거리 때문에 인근 고창이나 부안으로 지나쳐 간다는 점이다.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로 홍보하고 있으나, 관광객들에게 호소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특히 내장산 9봉우리를 등반하는 등산객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또한 내장산 9봉우리를 등반하는 등산객들을 가끔 만나게 된다. 내장사가 두 번이나 전소되는 아픔이 있었지만 사계절 체류형 관광지가 아닌 장군봉~연자봉~신선봉~까치봉~연지봉~망해봉~불출봉~서래봉~월영봉 하지만 최근 정읍시에서 ‘우드칩 황토길 1.2km’를 개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 속에서 집이 아닌 내장산에서 두발로 걷지만, 한맘으로 걸으며
오르막이 있기에 내리막이 존재하며... ... ... 반복되는 일상의 틀을 벗어나 수없이 걷는 발자욱 속에 거친숨 몰아 쉬며 올라선 구부능선 걸터앉은 돌 틈사이 이름없는 무명초가 반기는 그곳 바위틈 작은 이끼 세월을 간직하구 산허리 안개는 한폭의 산수화이니 어디서 시작되는 물줄기인지 모르지만, 암반사이에 흘러 나오는 산수이기에 물한컵의 소중함을 알구, 은박지 속에서 허우적대며 길게 누운 옆구리 터진 김밥은 정오를 알리는 벨소리이며 오이 하곤 무슨 철천지 원수인지 배낭속 인물이니 앞에 가는자 없구 뒤따른자 없어도 초행길 산행 낫 놓고 기역자라 발길에 채인 돌멩이 이지만 그 속에 숨쉬기에 이뻐 보이는 그곳 그래서 난 산을 사랑한다. 산은 오른 만큼의 경치만 보여준다.
‘좋은 동반자는 긴 여정을 짧게 한다. 산을 찾아 노니는 것은 독서하는 것과 같다’고 말한 퇴계이황의 말을 지금 시민들에게 권해 본다. 우드칩 황토길을 걸어보라고...마스크를 써도 불편함 없이 거닐 수 있다.
많은 이들의 발길에 지친 산도 잠시 쉬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이다.
아프다고 말하지 않아도 산은 아파하고 있으며 보여주지 않아도 산은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아픔과 눈물이 산에도 있음을 기억하자.
이제는 산을 통하여 즐기기 보다는 산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때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