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의 일이다. 밤 운동을 하기 위해서 새암로 상가 길을 따라서 천변으로 향하다가 깜짝 놀랬다.
서커스가 들어오는 줄 알았다. 상가 임대라는 문귀가 즐비한 새암로 길이 갑자기 환해졌기 때문이다. 휘황찬란한 구슬 전구로 인해서 상가 임대 문귀가 때어지길 소원해 본다.?
아무리 헛꿈을 꾼다고 그런 소원은 찬란하게 밤길을 밝힌 구슬 전구 빛으로는 성공할 수가 없을 것이다.
관청과 관계자는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까지 해야 했는지 그 의도가 매우 궁금해 졌다.
도심재생이란 이렇게 하는 게 본래의 취지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도심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면 놀랍다. 벽과 바닥에 페인팅하고 그림과 조형물을 세우는 등 겉치레가 너무나 많기에 그렇다.
어찌보면 공사 견적서 부풀리기만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지울 수가 없음이다.
구도심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역에 맞는 특성을 찾아서 타 지역 사람들이 구경을 오도록 만드는것 즉, 사람들이 먹고 즐기기 위해 특별한 먹볼거리들 때문에 그곳으로 몰려오게 하는 것이 돼야 맞다고 본다. 
그도 아니면 낡고 빛바랜 더러운 것들을 제대로 감추기 위해서라도 노력들을 해야 할 것이다.
인도 보도블럭은 뒤틀려 있고 오랫동안 방치된 건물의 노후가 흉물처럼 또는 볼쌍사납게 드러나 있는 곳에, 대충 페인트나 칠하고 화려한 구술조명에 조형물 하나둘 세워 놓았다고 해서 갑자기 그 거리가 옛 명성을 되찾고 활기를 띤 거리로 변하진 않는다.
화장을 하려거든 제대로 멋지게 자연스럽게 확실하게 투자해 만들던지 해야 옳다. 어정쩡한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사람들이 주목을 받을 수가 없다. 아무튼 이 대목에서 우리는 관을 향해서 재삼 묻고 싶다. 
진정 무엇을 얻고자 또, 누구를 위한 도시재생사업인지 냉철하게 되돌아보고 따져보자고 말이다. 그럴 이유가 우리들 주변 곳곳에 널려있기 때문이다. 각시다리 연가를 향한 곳도, 쌍화차거리에서도 어설픈 억지춘향과 같은 것들이 너무나 많다.
누군가 또 냈고 다음 세대 또, 누군가가 부담해야 할 국민의 세금을 이렇게 허투로 쓰면 안 될 것이라는 얘기가 너무나 많이 들려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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