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무주군 소재 머루와인 동굴에 다녀왔다. 적잖은 사람들이 동굴을 찾아왔다. 기대 이하였지만 그 발상은 아주 좋아 보였다.
길지 않은 터널을 뚫어놓고서 별다른 유지관리비용 없이도 손님을 지속적으로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시음을 미끼로 오히려 각종 와인을 판매하고 있었다. 그것도 입장료을 받고서 마지막 단계서는 족욕 체험 비용까지 또 받아 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동네 구절초 정원은 해마다 수억원대의 유지관리비용이 발생하는데도 올해 구절초 동산 입장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머루와인 동굴서는 성인 1명당 2천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머루 포도주 시음이 전부였고 동굴속 한켠에 머루 포도주를 저장해 놓은 것들이 전부였다. 특별히 눈이 가는 볼 것은 없었다. 와인 시음에 동굴 밖의 온도보다 차갑다는 정도였다. 
여기에 비해서 우리동네 구절초 동산은 그야말로 환상적인 풍경과 함께 힐링 코스로서 충분한 값어치가 있는 곳이다.
투자대비에 적잖은 인력 동원에 관리유지비 등을 따지지 않더라도 머루와인 동굴 방문과는 비교가 안되는 멋진 장소는 구절초 동산이다.
머루포도주 1병을 구입하면서 이곳을 누가 관리하는가 물었더니  무주군이라고 직원은 밝히면서 그래서 믿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어쨌거나 무주군은 동굴 하나를 뚫어 놓고서 머루 와인을 접목해서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 창출을 비롯한 소득증대에 지대한 역할을 꾀한 것이다.
초기 투자 이후 특별한 유지관리비용도 없이 말이다. 그런데 우리동네 구절초 동산은 어떠한가, 방문객들로부터 특별한 관심과 구매력을 높여 주는 관련 상품도 취약하고, 또한 거기다가 해마다 구절초 꽃동산을 유지 관리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혈세인 국민의 돈이 지속적으로 투입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우리는 제대로 수확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올해는 코로나를 핑계로 축제를 개최하지 않은 것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입장료를 징수하지 않은 것은 대단히 잘못된 계산이다.
방역수칙 등과 관련한 거리두기를 위해서라도 입장료 징수의 필요성도 있었고 또, 적지 않은 유지관리비용 등이 투입됐으면 당연히 입장료를 징수해서 사람도 통제하는 한편 그 돈의 일부를 정읍시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했어야 옳았다.
왜냐하면 죽 쑥어서 개 준다는 말의 비유가 다소 적절치는 않겠지만 코로나 시대 구절초 동산으로 들어오는 입장객들을 적절하게 통제 관리하고, 투자대비 지역주민들의 소득창출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과거처럼 5천원의 입장료 징수에 3천원은 구절초로 동산 구역만이 아닌 정읍시 어느 곳에서도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어야 했다.
무주 머루와인 동굴에 입장료를 판매하는 곳에서 또 다른 여인이 필자에게 무주군 소재 관광지를 소개한 소책자를 내밀면서 방문할 것을 권했다. 이런 것들이 무주와 정읍시와의 차이라면 큰 차이였고 지역주민을 위하는 관계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아니었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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