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과 작사, 직접 노래까지 ‘녹두꽃 피던 그 자리’ 등 5곡

한 역사학자가 자신의 사비를 들여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노래한 음반을 내 화제다. 음반에는 ‘향기로 만나자’를 비롯한 ‘샘고을 정읍’, 2019년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무성서원을 노래한 ‘무성서원’, 막걸리를 예찬한 ‘아무튼 정읍 막걸리’, ‘녹두꽃 피던 그 자리’ 등 총 다섯 곡이 실려 있다. 
이 음반의 기획자이자 작사가이며, 직접 노래한 정읍역사문화연구소의 김재영 이사장은 30년 동안 지역의 역사를 공부하고 연구한 실증사학으로 다져진 정통파 학자이다. 
그는 무성서원이 있는 칠보면 원촌마을에서 태어나 최치원이 술잔을 띄우고 풍류를 즐겼다는 유상대가 있는 동편마을에서 자랐다. 
이러한 성장기의 주변 환경과 역사적인 배경이 알게 모르게 자신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한다. 
김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정읍의 역사문화를 가사로 한 음반을 내고 싶었다고 한다. 
20여년 전 가수 한치영이 노래한 ‘아 해남이여’를 듣고 나도 정읍에 문화를 입혀 노래로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한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가족과 주변인들의 도움도 컸으며, 김 이사장은 앨범을 출반하기 위해 100% 사비를 들인 것은 물론 6개월간 노래 공부에 전념하기도 했다.
나름 음악에 조예가 있고 자신을 갖고 있었지만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며 피나는 노력을 쏟았다.
이같은 노력 노력 결과 그는 ‘역사학자’에 ‘한국저작권협회 회원’이라는 자격이 추가되기도 했다.
총 다섯 곡 중 한 곡은 동학농민혁명의 배경이 되는 배들평야에 서서 전봉준을 회상하는 가사로 본인이 직접 노래하고, 나머지 네 곡은 자신이 쓴 가사를 현재 활동하는 가수들에게 부르게 했다. 
김 이사장의 노래 ‘녹두꽃 피던 그 자리’를 들은 조모씨는 “말하듯 부드럽게 부르는 노래여서 마음 속에 울림을 주는 것 같다”면서 “누구도 쉽게 하기 어려운 도전을 실천한 김 이사장의 노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재영 이사장은 “이 음반이 정읍시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정읍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에게는 노랫말을 통해 정읍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이번 작업을 통해 역사가 시가 되고, 시가 역사가 되며 음악이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시각과 확신을 갖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재영 이사장은 원광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와 전남대학교에서 각각 역사교육학 석사와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 ‘한국민족운동사와 정읍’, ‘일제강점기 보천교의 민족운동’(화갑논총), ‘근현대 인물 한국사’ 등이 있고. 논문으로 ‘지역막걸리의 가치제고와 막걸리 산업의 진흥방안’, ‘호남인재 양성의 산실, 영주정사와 영학숙’ 등이 있다
 현재 (사)정읍역사문화연구소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역사인문학 강의 중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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