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의병은 순국선열에 포함안돼, 호남의병까지 우리가?”

“그동안 개인이 20여년간 힘써 지켜온 호남의병 추모사업을 이대로 맡겨둘 수 없어 나서게 됐다. 이제 정읍시가 맡아 호남의병 추모관을 건립하고 호남의병 추모사업도 진행해야 할 때이다.”
호남의병 추모제가 열린 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밝힌 내용이다.
현재까지 약 500여명으로 추산되는 호남의병 추모제와 추모관 건립사업 추진은 김호문 충효원 원장이 맡아오고 있다.
스스로 자료를 파악하고 판넬과 현수막 등에 관련 내용과 사진을 첨부해 정읍은 물론 전국을 돌며 전시회도 수차례 열어왔다.
호남의병에 대한 역사적 중요성과 나라를 위한 희생정신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자료수집과 추모행사를 이어온 김호문 원장은 혼자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정읍문화유산보존회를 창립해 초대 강광 추진위원장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호남의병의 순국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호남의병 추모제가 지난 17일(수) 오후 2시 고부면 두승산 아래 글램핑장에서 있었다.
정읍문화유산보존회 주최로 열린 이날 추모제 행사에는 추진위원장을 맡은 강광(민선4기 정읍시장) 정읍시체육회장과 유진섭 시장을 대신해 참석한 권철현 사회복지과장, 조상중 시의회 의장, 김수봉 정읍교육장, 내장사 대우 큰스님, 이한욱 정읍애향운동본부장, 최창수 예총회장, 한현호 전 정읍사제전위 이사장, 장연호 전 호중교장, 민영주 재향군인회 전회장, 안광식 정읍시 광복회장, 최기우 선비문화관 사무국장 등 기관 단체장 및 시민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82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남의병 추모사업에 정읍시가 나서야 한다”면서, 추모관 건립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광 추진위원장은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고 분연히 일어선 호남의병 500여분의 명복을 빌고 애국애족하는 정신을 이어 받고 가슴에 간직하려고 추모제를 갖는다”며 “후손들이 고귀한 정신을 이어 받아 보존하고 나라를 잘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정읍시는 호남의병 추모와 관련해 정읍시가 이를 맡아야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정읍의병만이 아니고 호남의병인데다 남도의병은 이미 나주에 추모관을 건립할 계획이어서 중복될 소지도 있고, 현재는 이들을 순국선열로 정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호남의병 추모사업을 정읍시가 맡기 어렵다면 전북도가 맡아 추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면서 “나라를 찾기 위해 목숨을 바친 의병들의 추모사업도 타 순국선열과 같은 수준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지적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의 독립정신과 희생정신을 후세에 길이 전하고, 선열의 얼과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로 1997년 5월 9일 기념일 규정을 개정하면서 정부기념일로 복원되어 11월 17일 정부 주관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이준화 기자)

-사진설명

호남의병의 순국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호남의병 추모제가 순국선열의 날인 지난 17일(수) 오후 고부 두승산 아래 글램핑장 내 추모관에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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