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업주A씨 “정전수리 지연 피해 주장하자 하청업체 탓만...”

최근 한전 하청업체 안전사고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전을 비롯한 전기 사고 발생시 부상하는 하청업체 책임전가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가 발생할 경우 하청업체 탓으로 돌리는 한전측의 관행이 정읍지사 관할 정전 사례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정읍시 금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한정식을 팔고 있는 업주 A씨는 지난 3일(월) 오전 10시 6분 갑작스런 정전이 되어 한전고객센터에 신고했다.
점심 식사를 팔아야 하는 음식점인만큼 최대한 빠른 조치를 요구하고 조속한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인근 전봇대에서 퓨즈가 나가 발생한 정전은 이날 오후 2시가 넘어 수리됐다. 2시간 56분만에 한전 정읍지사(지사장 김선안) 하청업체 직원이 현장에 도착했다는 것이다.(본보 1555호 5면 보도)
점심시간이 지나도록 수리가 이뤄지지 않자 업주 A씨는 예약했거나 식당을 찾은 100여명의 고객들에게 고개숙여 사과하며 돌려보내느라 곤욕을 치렀다.
▷문제는 정전시 급박하게 4번이나 신고 접수를 했지만 출동은 신속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한전 고객센터에 접수후 실제 수리를 진행해야 할 하청업체까지 연결되고 출동하는 과정이 ‘고객의 급박성’과는 전혀 딴 판으로 진행되고 있어 수용가의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본보는 1555호 5면 기사 ‘음식점 3시간 정전으로 피해 크다’ 제목의 기사를 통해 당시 정전에 따른 피해와 수용가인 음식점 업주의 불만을 기사화 했다.
업주 A씨가 수리 지연과 신고에 따른 진행과정 통보 등의 미흡을 지적하자 정읍지사 측은 수리를 맡고 있는 하청업체 때문이라고 밝혀 분통이 터졌다고 말했다.
본보 보도이후 정읍지사 B모 차장이 음식점을 방문해 사과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본보는 연속보도를 통해 정전시 한전측의 대응 메뉴얼과 자세에 대한 추가 취재가 필요하다는 요구에 따라 추가 취재에 나섰다.
지난 3일 있었던 금붕동 ***식당 정전사고 접수와 처리에 대한 내용을 묻는 취재에 대해서도 한전 정읍지사 측은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다.
기자는 지난 6일(목) 오전 9시 50분경 한전 고객센터(063-123)에 전화를 걸어 직접 정전수리와 관련이 있는 영업부를 확인하고 당시 정전사고의 배경과 수리가 지연된 이유 등을 질문했다.
그러자 한전 정읍지사 영업부측 관계자는 “담당자에게 확인후 답변토록 하겠다”고 했지만 당일 답변은 없었다. 이어 7일(금) 오후 2시 10분경 재차 영업부에 확인하자 직원은 “언론 질문에 공식적인 답변을 그냥 하기 어렵다. ***차장과 상의 후 답변하겠다.”고 말해 연락처를 남겼지만 10일(월) 오전까지도 답변이 없었다.
업주 A씨는 “정전피해로 인해 겪은 수용가의 피해와 아픔을 없애기 위해서는 한전측이 하청업체에 공문을 보내 신속하고 철저한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는 공문을 보내야 한다”면서 “말만 잘하겠다고 하는 것보다 이를 공식화해 관리해야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한전 정읍지사 전경(우측)과 청사 준공석에 쓰인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에너지’라는 글이 쓰여 있다/
-사진설명-/한전 정읍지사 전경(우측)과 청사 준공석에 쓰인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에너지’라는 글이 쓰여 있다/

▷한전 정읍지사 사옥 앞에는 2016년 12월 사옥 준공기념으로 세운 건립 비에 ‘빛,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에너지’라는 글귀가 있다.
‘국민과 함께하는 행복에너지’라고 말하면서도 3일 정전사고를 근거할 경우 실제 수용가의 불편 해소를 위한 노력은 소홀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이를 확인하는 취재에도 소극적으로 응대하고, 담당자 확인과 상사와 상의후 답변하겠다는 식의 대처 태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지난 7일(금) 오후 정읍지사 영업부 직원에게 3일 정전 당시 상황과 수리 지연 이유‘’업소에 하청업체 탓이라고 답변한 이유‘’지난해 6월 정전사고 이후 조치사항‘’정전에 따른 피해보상 여부‘’신고센터 불편한 점 개선 여부‘ 등을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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