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최낙운 본보 편집위원)
기고 (최낙운 본보 편집위원)

목련이 지고 벚꽃이 피더니 하루사이에 눈꽃처럼 꽃잎이 지고 있다. 바람에 물결치듯 거리마다 꽃잎이 일렁거린다. 어느새 철쭉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마치 현 정치인 대신 새로운 정치인이 자리를 노리듯 꽃들도 그러는 듯 말이다.

 대선이 끝나고 우리 지역은 웃음 짓는 시민들보다는 울적한 시민이 많다. 한 달이 지났는데도 아예 뉴스를 보지 않는 시민도 많다고 한다. 그래도 다들 힘내시라고 위로를 보내고 싶다. 이제 지방선거가 코앞에 다가오고 있다. 늘 민주당 텃밭인 우리 지역에서 지방선거가 무슨 의미냐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번 선거는 정읍발전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의미가 많은 선거가 될 것이다.

 우리지역에서 지방선거는 늘 예비선거로 민주당이 후보를 결정하면 거의 다 당선이 되는 선거였다. 한마디로 유권자는 들러리를 서는 형식적인 선거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예비선거 없이 다들 출마하여 지역주민이 선출하기를 주장하는 시민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기반을 목숨 줄로 여기는 정당들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정치행태를 계속 유지하려 한다. 시간은 촉박하고 다시 이번 선거도 예전과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하나 고민할 수밖에 없다.

 권리당원의 투표로만 진행하는 시의원, 도의원 선거에는 일반 유권자는 아무런 결정권리가 없다. 그러나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가 반영되는 시장선거는 그래도 조금이나마 유권자의 의사결정이 있어, 지금처럼 치열한 구도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떤 후보를 민주당 시장후보로 뽑아야 하는가? 지난 대선은 네거티브 선거가 판을 치는 선거였다. 정책대결은 아무 의미도 없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우리 지역은 출마하려는 후보자의 흠을 잡아 현직시장이 출마를 할 수 없었고 출마후보로 확정된 후보를 철회하는 일이 있었다. 자격에 문제가 있는 후보의 흠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선거 때만 되면 선거 목전에서 불거지는 모양새가 그리 곱게 보일 리는 없다. 이번 선거에서도 현 시장이 고발을 당하고 불구속 기소된 상황에서 선거가 시작되고 있다. 기소된 사건은 시장재임 초에 일어난 일인데도 묘하게 선거철이 다가와서야 불거지고 있다.

 언제까지 ‘기면 기고 아니면 말고’ 식의 선거를 할 것인가? 네거티브로 상대후보를 흠집 내어 당선되기보다 참신한 정책으로 당당하게 당선되는 선거를 보고 싶다. 새로운 정치인들이 현 정치인들보다 참신한 정책으로 정읍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 당연히 선출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그런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 선거의 필요조건이다. 그래서 더더욱 지난 4년간 정읍발전의 성과여부를 따져보고 비교하여 투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네거티브에 편승하는 선거는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지난 4년간 우리 지역은 많이 변해왔다. 문화광장이 시민들의 공원으로 탈바꿈하고, 기업과 연수원 유치의 성과도 있었다. 쌍화차 거리에 외지인들이 북적거리고 구도심이 깨끗하게 정비되고 있다. 꽃잔디가 벚꽃과 어우러진 천변에 서면 관광을 활성화하려는 시의 의지가 돋보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일 확정과 무성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역사문화를 중요시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런 성과 뒤에 불편한 의혹도 일고 있다. 향기공화국을 표방하며 밤이면 다리마다 화려한 조명으로 빛의 정읍을 연출하는 신선한 기획과 라벤더 관광화에도 불구하고 특혜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거리가 온통 보라색으로 도배되다시피 하는 것에 못 마땅하는 시민들도 있다. 이렇듯 지난 4년간의 공과는 사람들마다 느끼는 것이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재임기간에 다 잘할 수는 없다. 지난 5년간 국정을 잘 이끌어 왔다고 생각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반을 넘지 못하듯 공과 과는 다 있는 법이다. 중요한 것은 공과 과의 비중이 어디에 더 있느냐에 있다. 

 이제는 어떤 잣대로 후보를 결정해야 하는 지가 유권자의 숙제가 되고 있다. 정읍발전을 꿈꾸는 유권자가 정읍발전을 꿈꾸게 만들려는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가 정답이다. 거짓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정치하기도, 정치를 지켜보기도 그리 녹록치 않다. 소문에 편승한 흠보다는 사실로 드러난 흠을 문제 삼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다. 잘한 일은 인정하고 잘못한 일은 비판하는 자세로 투표에 임해야 한다. 예비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정읍발전의 꿈과 희망을 좌우하게 되었다. 깊은 사명감으로 좋은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새로운 정치인의 정책을 현 시장의 정책과 비교하고 분석하여, 우리의 꿈과 희망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에게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시의원, 도의원 후보 선출 또한 좋은 정책으로 정읍을 발전시킬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어야 할 것이다.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자를 상대로 모든 유권자가 시장을 직접 선출하는 선거가 아니어서 유감이지만,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좋은 정책을 제시하는 후보가 당선되기를 기대한다. 현명한 민주당의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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