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강광 정읍시체육회장

  나는 오늘 4월 마지막 주일인 토요일(30일)에 운동을 재미있게 하고 느지막이 11시 30분경 중앙탕에 목욕을 하러 갔다.
 목욕탕에는 3~4명의 사람이 목욕을 하고 있었고 좌측에 중고생 같은 두 소년이 약 70세 정도의 할아버지의 앞뒤에 앉아서 열심히 때를 밀어주는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참으로 오랜만에 효도하는 장면을 보고 놀랬다. 우리 사회에 효의 문화가 살아 있음을 실감한 것이다. 참 훌륭한 학생들이다
 애들이 하도 기특해서 직접 찾아가 어디에 사느냐고 물었더니 경기도 파주에 산다며 나이는 고교 1년생이고 또 한명은 동생인데 중학교 2학년이라고 한다. 저 할아버지는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외할아버지라고 하며 아버지를 따라 어머니의 아버님이신 외할아버지 댁에 위문차 찾아왔다가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목욕하러 와서 때를 밀어 드리는 중이라는 것이다. 등을 두드리며 참 좋은 일을 한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이 시대에 할아버지께 효도로 목욕을 시켜주는 중고학생들이 몇이나 있을까? 학교에서나 가정에서나 부모님께 효도해야 한다는 효의 정신 교육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효는 백형의 근본이라고 했다. 효는 바로 윤리 도덕의 기본이다. 효가 이루어지지 않고 윤리도덕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본다.
 지금 우리 사회는 효는 물론 윤리도덕이 무너져 가고 있다고 본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윤리도덕이 바로 서고 효의 문화가 더욱 발전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하여 우리 사회의 지도층은 더욱더 각성하고 적극적 지도에 최선을 다하여 효가 살아 숨 쉬고 윤리도덕이 지켜지는 아름다운 사회로 만들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파주에서 정읍까지 와서 외할아버지를 위로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일인가. 그런데 목욕탕에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가서 때를 밀어 드리는 효심을 발휘한 외손자인 어진 학생들에게 큰 상을 주어서 효도하면 상을 받는다는 풍토를 만들어 윤리도덕이 멀어져가는 우리 사회를 효도하는 사회로 만들어 갔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부모님을 공경하고 효도했다는 아름다운 기사가 신문에 넘치고, 부모님을 자주 찾아뵙고 전화도 하고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어르신들께 자리를 양보해 주고 있는 자가 없는 약자를 보듬어 주며 어른을 공경하고 효도하는 윤리도덕이 펄펄 넘치는 살맛나고 예의범절이 살아있는 우리 사회로 만들어 가자고 엄중히 제의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