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지난 한 주 내내 우리지역은 유진섭시장의 불출마선언과 현역 도의원들의 공천 탈락 그리고 컷오프 당한 김민영후보의 무소속출마선언으로 지방선거가 요동치고 있다. 급기야는 윤준병의원의 성명서까지 발표되는 상황까지 공천과정에서 생기는 불협화음이 불길 번지듯 우리지역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참으로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 정치를 보며 답답하다 생각하며 열병이 나신다면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 라는 동화책을 읽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시민의 처지를 헤아리고 국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찾아 투표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동화책이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이다. 이 책은 캐나다의 정치인 토미 더글러스의 의회 연설을 바탕으로 지어진 동화책으로 ‘고양이 쥐 생각한다.’는 속담의 의미가 가득 담겨진 내용이다. 생쥐 나라에서 생쥐의 권익을 보호해줄 지도자로 검은 고양이를 뽑았더니 생쥐 다니는 길이 좁다고 쥐구멍을 크게 하는 법을 만들어 고양이들이 쥐구멍을 마음대로 들락거리게 한다. 4년 뒤 화가 난 생쥐들은 다시 하얀 고양이를 뽑았더니 생쥐들이 빨리 달리지 못하는 법을 만들어 고양이들이 맘껏 쥐를 잡아먹게 한다. 다시 얼룩 고양이를 뽑았더니 얘들도 고양이만을 위한 정치를 한다. 생쥐 나라에 고양이 국회가 어울릴법한 일인가? 한마디로 말도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지역감정이 팽배한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제를 보면 꼭 안 되는 일도 아닌듯하다. 호남이나 영남의 지방자치는 생쥐 나라의 검은 고양이, 하얀 고양이 일당체제와 무엇이 다른가?  미워도 1번 민주당을 내내 찍다가 아니다 싶어 한 번 민생당을 찍어주고 비례대표는 정의당을 찍어준 우리의 지난 선거가, 색깔만 다른 고양이들을 뽑듯 하는 생쥐 나라의 모습과 무엇이 다른가? 

 제 배 불릴 생각만 하는 정치인, 국민의 뒤통수를 치는 정치인, 서민 흉내를 내면서 서민을 등치는 정치인이 생쥐 나라의 고양이들임을 알아야 한다. 생쥐 나라에서 고양이가 득세를 하듯, 해태와 롯데로 갈라진 나라에서 이제는 1번과 2번으로 갈라진 나라이기에 살찐 고양이들만 맘껏 사는 세상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지방선거는 삶에 민감한 선거이다. 우리지역을 더 살기 좋게 만드는 후보를 뽑아야하는 선거이다. 고양이에게 줄서서 비굴하게 사는 생쥐들의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검은 고양이, 하얀 고양이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향을 찾는 고양이도 생겼다. 고향 땅이면 다 품어준다고 선거철이 되니 주소를 옮기고 기고만장하며 오신 분들이 자리를 달라 한다. 평생을 여기 살면서 하기도 힘든 자리를 말이다. 고향 땅에 와서 정치 한 번 해보겠다고 와서 잘되면 자기 능력이고 못되면 고향 탓하며 침 뱉으며 고향을 등진 고향 팔이 고양이들 이제는 다들 지겹다고 한다.  
    
  이제는 유권자가 변해야 한다. 유권자가 이제라도 변해야 우리의 미래가 산다. <생쥐 나라 고양이 국회>의 결론은 ‘하다못해 제비뽑기를 하더라도 고양이보다는 생쥐가 낫다’는 확신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선거는 ‘고양이의 감언이설에 속아온 생쥐의 모습이 우리가 아닌가? 그동안 우리들의 선거가 자기들의 이익에만 혈안이 된 이런 고양이들을 키워준 것은 아닌가?’ 반성하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 우리지역의 삶의 개선을 위해 봉사한 후보가 있다면, 이제는 그 후보가 1번이든 아니든 우리는 그 후보를 뽑아야한다. 우리지역을 널리 알리고 지역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후보가 있다면, 이제는 그 후보가 1번이든 아니든 우리는 그 후보를 뽑아야한다. 우리 주변에 힘센 고양이보다 믿음직한 생쥐가 있다면, 좀 불안해도 우리 생쥐를 뽑아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치인으로 키워가야 고양이 없는 세상에서 맘껏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대한민국의 정치를 단 한마디로 표현하면 내로남불이라 한다. 자기의 주장만 옳다고 늘 고양이의 잣대로 생쥐를 보듯 하기 때문이다. 고양이 쥐 생각하듯 하는 정치, 우리 유권자가 바꾸는 것이 해답이다. 이제는 검은 고양이, 하얀 고양이, 갑자기 고향을 찾는 고양이들보다 시민의 처지를 헤아리고 국민의 권익을 대변하는 생쥐 같은 정치인들 모두 나와 시민들에게 용기를 주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쥐 같은 정치인들에게 투표하고 싶다. 더 이상 고양이 없이 사는 생쥐의 나라, 생쥐의 도시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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