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막걸리 한잔에 온갖 근심 걱정 다 날려 버린다. 내일, 아니 오늘은 열차로 서울을 가야 하니까, 잠을 청해 보는 보약인 줄 누가 알아보겠는가?
벌써 한 컵 마셨더니 알딸딸하구나. 좋다. 좋아,
아 참, 이 구절초 막걸리는 지난 13일 월요일, 동학농민혁명 국가 기념일(5월11일) 제정 축하의 특강(신윤표 전 한남대총장/호남중고졸업)이 끝나고 다함께 뒤풀이로 먹고 남은 것이다. 
그리고 ‘이 막걸리는 변동선씨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구절초 막걸이다’라는 카카오스토리에 담긴 필자의 지난 추억의 일기장에 기록한 내용인데 어제 또다시 올라와서 봤다. 그러니까 2019년5월13일 본사가 정읍사람들의 자존심을 지켜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을, 5월11일로 받아낸 축하의 특별초청 강연 행사를 본사가 주최하고 난 뒤풀이 등과 관련된 내용을 옮긴 것이다.
당시 정부는 동학농민혁명국가기념일 제정을 놓고서 오락가락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인근 고창을 비롯한 곳에서 무장기포일 등을 국가기념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럴 때 우리는 고부봉기와 황토현전승일을 주장하며 그 타당성을 주장히는 등 내부혼란 외에 서로의 주장만을 내세우며 양보 없는 갈등을 빚고 있을 때였다. 
정부는 정부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수년을, 그렇게 국가기념일을 결정해 제정하지 못하고 있을 당시 필자는 그래도 황토현전승일이 전국민 참여로 가는 기념 및 축제일로서 날씨와 명분에서도 충분하고 크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제는 정읍사람들이 한목소리로 5.11 황토현 전승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하자, 또한 전국민 누구에게 물어도 동학하면 전봉준과 조병갑, 정읍, 고부봉기와 황토현을 떠올리기에 대의명분도 충분하다고 본란 등을 통해서 일관되게 주장을 했다. 
그에앞서 의기투합의 일환으로 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뜻있는 정읍사람들을 본사 2층으로 불러들여서 재경시민회, 애향운동본부, 계승사업회 등 대표를 범시민대책위 공동대표로 내세우며 정읍 타당성과 한목소리를 낼 것을 제안하며 촉구를 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엊그제 또 최상기씨가 필자에게 울분을 토하듯 반복된 넉두리가 아닌 동학농민혁명운동과 관련한 진정한 정읍정신을 강조하면서 “정읍에는 그렇게도 사람이 없냐”는 말을 다시금 들어야 했다. 그래서 곱씹어 봤다. 
그리고 엊그제 또, 기념재단측과 관계단체 등이 나서서 기념행사를 잘 치루었는데도 불구하고 뒷말들이 또 흘러나온 것이다. 
국격에 맞는 행사인가와 왜, 국가기념일날인 11일에 행사를 안하는 것인가서부터, 기념식과 축제분리는 왜 못하는가 등 그리고 그날 정읍시내가 너무나도 조용한 소수의 그들만의 기념행사로 다함께 즐기지 못하고, 5월11일을 재삼 기억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그들은 항변하듯 얘기 한 것이다.
크게 틀란 말도 아닌 듯 싶었다.  어쨌거나 우여곡절 끝에 국가기념일을 5월11일 황토현 전승일로 가져온지도 벌써 3년의 세윌이 지나갔다. 하지만 눈에 띄게 달라지고 시민에게 체감되는 느낌은 없었다. 5.18 광주 민주항쟁보다도 어찌보면 더 그 의미가 크고 가치가 많은 동학농민혁명운동에 불씨를 당긴 발상지로서 정읍사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도 많아 보인다.
지도자들의 의기투합 된 각성이 절실해 보인다는 뜻이다.
동학농민혁명 운동은 사실상 고부봉기가 그 단초가 됐고 황토현전투에서 승리가 당시 힘없는 민초들에게는 부정부패 척결 등을 외친 항거로서 그 의미는 적지가 않았다. 또 미완의 작품이었지만 왕권주의 시대, 양반과 상놈이 존재하고 외세가 판을 치려 할 때 나타난 순수 민간 저항운동은 즉 민초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욕구였으며 탐관오리를 척결하려는 저항운동에서 우리는 그 희망의 싹을 봤던 것이기에 더 의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저런 의미에서 살펴보면 그래서 당시 시대 상황으로 보면 5.18보다도 동학농민혁명운동은 더 높게 그 가치를 평가할 수가 있으며 바로, 이곳 정읍은 그래서 민주화의 성지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은 국가기념일을 5.11로 정해놓고서도 재단측과 문화재청이 주최·주관하는 행사가 따로이고 정읍시와 동학혁명계승사업회가 주최·주관하는 우스운 꼴이다는 지적에 대해서 우리의 반성 또한 필요한 것 맞다고 본다.
그것도 한 지붕 두 가족 마냥 날자도 다르게 말이다. 따라서 늦었지만 5월11일이 국가기념일로 정한 이상, 같은 날 한 장소에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및 지자체 등이 혼연일치한 민주적 모습으로 국가기념일 제정의 의미를 되새기듯 함께 황토현기념관서 행사를 치루어야 옳다.
 그리고 동학농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과 함성이 전국적으로 퍼져나간 그때를 기억해 내며 해당 자치단체서는 그날의 역사적 의미를 상기하는 축제의 장으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내 밥그릇 네 밥그릇만 찾고, 가져가는 동학농민혁명운동의 함성이 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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