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우리고장의 숨은 명소로 태인의 서현사지를 지면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글을 기고한 후 우연히 술자리에서 문화재관리를 담당하는 시청 직원을 만나 서현사지 백일홍나무에 관하여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 대화를 기억하며 요즘 활짝 피어난 백일홍을 보려 서현사지에 1년 만에 다시 가 보았다. 주차장에 도착했더니 정읍시청 문화재관리 차량이 와 있다. 차량 뒤로는 백일홍 꽃이 가지마다 더 이상 필 자리가 없을 정도로 활짝 피어있다. 가득 만발한 백일홍의 자태는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황홀하였다. 작년에 비해 백일홍나무의 상태도 훨씬 좋아 보였다. 어찌 이렇게 달라졌을까 의아했지만 관리하러 온 문화재관리 시청직원과 얘기를 하다 보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고 문화재관리팀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작년에 서현사지의 백일홍나무는 죽은 가지들이 나무마다 볼썽사납게 삐죽삐죽 뛰어나와 보기 싫었고, 거름이 부족하여 병들어 가는 나무도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우연히 술자리에서 이런 얘기를 전달했었는데 허투루 듣지 않고 1년 내내 거름을 주고 죽은 가지를 자르면서 이리 예쁘게 가꾸어 놓은 것이다. 관리직원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이곳 사진을 찍기 위해 서울에서 방문한 여성 두 분이 왔다. 아주 반가워서 어찌 알고 여기에 왔는지 물어보았더니 사진애호가들에게 소문이 꽤 나있다고 한다. 장마가 끝나면 많은 이들이 더 많이 찾아올 듯하다.
  지금 서현사지 입구 주차장 한 쪽에는 비료를 쌓아두어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이 옥의 티였다. 또한, 시청직원 두 명이 70여 군데의 문화재를 관리하다보니 정원의 풀까지 관리하는 것은 힘든 일이었는지 강아지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백일홍 사진을 찍기 위해 먼 곳에서 찾는 이가 많은 곳이라면 더욱 더 아름답게 가꾸었으면 좋겠다. 특히 우리고장이 자랑하는 문화재관리에 예산을 절약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다. 일손이 부족하면 일손을 늘려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본다. 우리고장의 숨은 명소인 서현사지 백일홍나무를 해마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자부심에 올 여름의 무더위도 잊을 듯하다. 많은 이들이 찾아가 아름다운 백일홍 꽃을 보며 한여름을 다들 이겨갔으면 한다. 문화재관리에 애쓰는 시청 문화재관리팀에게 다시 한 번 수고한다고 감사인사를 남긴다.(최낙운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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