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따가운 햇볕 아래 짙푸른 녹음 속에서 배롱나무꽃이 한층 돋보이는 붉은 여름, 바야흐로 하늘과 땅 사이가 온통 진한 초록 물결로 넘실대는 힘 있는 계절입니다. 
미래 정읍시민인 학생들의 바람직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따스한 시선으로 지혜를 모아 주시는 학부모님과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읍 교육장 3년의 소임을 끝으로 교직 생애를 정리하며, 정읍교육 발전의 염원을 담아 감사 인사 올립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그리고 시민 여러분!
저는 교직에 종사하는 동안 ‘교육은 과거의 가치 전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새로운 가치 창조에 있다.’는 학자의 견해(존 듀이)와 ‘교사의 가르침이 학생의 배움으로 바르게 연결되고 있는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교육을 하고 있는가?’를 저 자신에게 되묻고 성찰하며 실천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특히, 도농 복합도시의 특성상 소인수 학교가 많은 우리 정읍이, 학부모님께서 자녀교육을 위해 계속 머물게 되고 또 외지에서 찾게 되는 ‘교육으로 성장하는 도시’가 되기를 꿈꿔왔습니다. 이에 교직원들과 더불어 학교 교육의 다양화와 특성화, 개성화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지만, 머물러 살 일자리 부족과 출생인구의 감소 등 여러 면에서 한계를 느꼈습니다. 
면 지역 작은 학교는 개인별 맞춤형 학습과 자연 친화적인 특성화 교육 등의 강점이 큽니다. 반면 작은 학교 통폐합으로 예산을 절감하고 거점학교 중심의 보다 쾌적한 교육시설 구축으로 사회성과 공동체 역량배양 등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자는 의견들도 있어, 학생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이동시간과 그로 인한 피로감은 앞으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가 될 것입니다. 
학생이 없으면 당연히 학교도 없어지겠지만, 학교가 없으면 찾아올 학생도 없게 됩니다. 학교는 단순한 교육 시설이 아닌 지역의 정주 여건을 가늠하는 지표이며, 지역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핵심 공간이므로 공론화와 숙의 과정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존경하는 학부모님 그리고 시민 여러분!
정읍교육이 정읍의 미래 시민의 꿈 자람터가 될 수 있도록 수많은 아이디어와 조언 그리고 깊은 애정을 주심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도움과 관심 덕분에 정읍교육은 새로워지고 있습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교육청사가 10월 초 준공되고, 이미 조성된 도서관과 수영장, 평생학습 기반을 갖춘 학생복지회관, 4차 산업 체험학습센터 그리고 현재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청소년 자치문화 공간이 완성되면, 정읍교육을 새롭게 펼칠 동력인 ‘정읍교육타운’이 마무리되어 학생들과 정읍시민들께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집약적으로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정읍교육에 깊은 애정을 갖고, 우리 정읍이 명품 교육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원하고 지혜를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교육장이 명예직이 아닌 연극 배역처럼 교육행정가 ‘역할’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하며, 겸양의 자세로 유연한 행정을 펼치고자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북교육청의 정책과 예산을 적절히 집행하고 위임받은 사무를 공정하게 처리하며, 전북도의회, 정읍시청, 교육공동체, 시민 여러분과 소통하여, 정읍의 학교가 좀 더 쾌적해지고 그 공간에서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하고자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사명감과 열정으로 노력한 정든 교직을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우리 정읍 학생들의 바른 배움과 교육 발전을 뜨겁게 응원하며, 낯선 사회환경에 선의와 호의를 갖고 또 다른 삶을 위해 진취적으로 살아가려 합니다.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22. 8.
 정읍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수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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