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

어느 나라이든 국민으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는 인물들은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세종대왕을 비롯한 도산 안창호 등이 그런 분들이다. 
그런데 한국시간으로 지난 17일 오후, 세기의 장례식을 치루었던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경우는 영국 국민뿐이 아닌 전 세계의 사람들이 여왕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서 각국의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함께 추모하기 위해 여왕의 관이 모셔진 웨스트민스터 홀과 사원에 까지 찾아 간 것이다. 
밖에서라도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 온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고 존경을 표하기 위해서이다. 70년 이상 여왕으로서 품격을 잃지 않고 신분을 유지한 그녀의 무엇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게 끔 만들었고,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려고 백만명 이상의 인파가 모였는가를 잠시 생각해 봤다.
즉위 전에는 황실의 자녀로서 전쟁터에 나가는 솔선수범적인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 주었다.
25세의 나이에 영국의 여왕으로 즉위한 후에는 영연방의 군주로서 국위선양 등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가 하면 왕실과 국가 안위를 위해서 마지막 가는 길, 얼마 전에는 찰스3세  국왕의 두번째 부인 카밀라를 왕비로 인정토록 교통정리까지 말끔하게 해 주고 갔다. 
즉,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수신제가치국 평천하)란 단어로 압축되게 끔, 이 또한 솔선수범하듯 결의를 보여 주었던 것이다.
그런가하면 시대적 변천사에 따른 발 빠른 대처로 왕실의 특권의 일부(소득세납부 등)를 내려 놓는 용단을 내리는 겸손하면서 실천적 행동을 몸소 보여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었기에 국민은 그녀를 밉게 보지 않았고 또, 사랑하고 존경을 했을 것이다. 
일부 국민들이 군주제의 폐지를 논하는 상황에서도 말이다.
그런 엘리자베스이었기에 영국민을 포함한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여왕을 추모하기 위해서 백만명 이상이라는 인파가 현장에 몰렸던 것이 아닌가도 싶다.
즉위 70년이란 세월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는 여왕의 행동거지가 전혀 지겹지가 않았기에 그녀의 죽음을 추모하는 인파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유명한 축구선수 데이빗 베컴도 존경하는 여왕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하며 가까이서 뵙기 위해 일반인 추모 대열서 장장 13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참배하고 갔다는 뉴스 역시 의미하는 바가 많다.
그런가하면 영국의 국회의원들 또한 특권의식을 내려 놓지를 못하고 참배 행사에 보좌진 등을 대동하고 들어 겄다는 다소 씁슬한 소식도 들려 왔다. 각국 정상들 또한 영국정부를 비롯한 장례진행 측의 협조 사항을 이행한다는 차원으로 단체버스를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어쨌든 살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또 헤어지는 과정에서 그 사람을 못잊고 그리워하는 한편 그 사람을 향한 사랑과 존경스러움이 없다면 그렇게 최장 33시간이라는 장시간을 기다리면서 추모 행렬에 동참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여왕은 군림하지만 통치를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영국 국민과 국가의 자부심이자 긍지로 남겨진 그녀의 위대한 리더십은 여왕으로서의 역활을 제대로 수행한 것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때론 왕실과 본인의 특권도 내려 놓아야 할 때는 과감히 내려 놓을 줄 아는 멋진 행동들이 있었다는 것도 여왕을 잊지 못하는 이유도 있다.
2019년 한국, 안동화회 마을 방문한 그녀는 우리의 예법을 존중해서 신발은 벗을 줄도 알았던 소탈한 그녀였다.
아무튼 25세란 젊은 나이에 영국의 여왕으로 즉위한 그녀는 결코 쉽지 않은 공인으로서 70년 이상을 흔들림 없이 여왕으로서 역할을 온전하게 수행해 왔다. 그런 결과 영국민의 자부심과 긍지로서 존경을 받을 수 있었던 여왕의 삶에는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여왕이었지만 때론 특권을 내려놓을 줄도 알았던 것이다.
또한 시대적 변천사에 따른 국민의 눈높이에서 품격을 잃지 않으면서도 여왕으로서 솔선수범적인 행동을 직접 보여주고 실천했던 그녀의 용기있는 결단들이 국민은 여왕을 존경했으며 사랑했고 또한 그래서 더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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