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정민 논설실장이 쓴 중앙시평을 읽어봤다. 그는 대한민국을 향해서 정부 수립 이후 산업화 30년, 민주화 30년의 열정과 헌신이 만들어낸 자랑스러운 결실이다. 그런데 지금 정치는 어떤가. 한때 3류, 4류 정치 논란이 일었지만, 지금은 아예 구한말 수준으로 퇴행한 것 아닌가 싶다.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집권당이라는 국민의 힘은 자기 과시와 기행을 일삼는 30대 젊은 대표 하나를 포용하지 못하고, 비대위를 만들었다 허물고 법원과 신경전을 벌이는데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가하면 민주당은 국회 169석을 갖고도 뭣이 무서운지 2중, 3중의 철갑과 방탄 치기에 급급하다. 대선 전부터 비리 의혹으로 수사 대상이 된 인사를 당 대표로 뽑아놓고는 ‘정치 보복’ ‘야당 탄압’이라며 툭하면 검찰청·경찰청 찾아다니기 바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탐욕과 권력 쟁탈의 촉수는 점점 발달하는데 미래 위기에 맞서는 담대함과 절제력은 잃어가고 있다.고 평한 것이다.
크게 틀린 말이 아닌 듯 싶다. 또 지난 26일 저녁에는 MBN 저녁 7시 뉴스를 보다가 김주하의 앵커의 마지막 메시지가 시사하는 (김주하의 ‘그런데’)바가 많아서 그대로 옮겨 보았다.
1982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라디오 연설 전, 음성 테스트에서 당시 폴란드 인민공화국 군사정부를 부랑자 무리라고 지칭했는데, 재미 삼아 한 이 발언이 라디오 기술자들에 의해 유출됩니다.
이 사건 뒤 백악관 출입기자협회 회원들은 앞으로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의 비공식 발언은 게재하지 않기로 합의하죠.
'항상 마이크가 켜져 있다고 생각하라'
정치계에서 이 말은 황금률이지만, 지키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정치권이 지금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끄럽죠. 여기엔 여러 복합적 원인들이 작용했습니다. 우선 대통령 발언 내용의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도 되기 전에 정치권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했고, 13시간이 지나서야 대통령 측이 해명을 했으며,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통령 발언은 비속어가 아니라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커졌죠.
확증편향이란 말처럼 사람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경향이 있다고는 하지만, 가장 그래선 안 되는 정치인들이 우리나라에선 가장 그런 듯 합니다.
환율과 금리, 물가가 폭등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은 커져만 가는데…. 사람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데,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로 싸우는 게 과연 맞는 걸까요.
무슨 말을 했는지 싸움에서 이기면 물에 빠진 사람이 고맙다고 할까요. 싸움에서 이기고 돌아보니 물에 빠진 사람이 가라앉고 없다면, 싸움에서 이긴들 기쁘시겠습니까.
이번 논란에 한마디씩 던지는 의원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국민연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청년 실업 문제는 어떻게 할까요. 낮은 출산율은 어떻게 해결하시겠습니까.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무엇이 중한디…'였습니다.
아무튼 위 두 사람들의 견해를 읽고 들으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고민해 볼 이유는 많아 보인다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에게는 상식선에서 자기의 본분을 지키면서 그 역할론과 책임 의식들이 국가와 국민 안위를 위해서라도,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기임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될 것 같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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