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내장산 도덕암 단풍터널을 아십니까?
A-내장산 도덕암 단풍터널을 아십니까?

“신도증 소지자 무료 입장?”,외지인 문화재관람료 징수도 폐지해야...

2022년 가을, 단풍 절정기를 맞은 내장산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가을단풍 성지’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기자는 단풍 절정기를 맞는 10월 마지막 일요일과 11월 첫 토요일에 내장산을 찾아 탐방객들과 함께 산행하며 아쉬움과 개선이 필요한 점을 확인했다.
새벽부터 달려간 내장산은 내장터미널 초입부터 호객꾼에 붙들려 차량이 정체를 빚었다. 전국 각지에서 어둠을 뚫고 달려온 탐방객들은 2주차장 인근부터 이유없는 정체를 겪다 원인이 호객때문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퉁명스럽게 시비조로 “더 가면 주차할 곳이 없다”며 주차장을 갖춘 음식점으로 데려가려 혈안이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며 택시 호객도 기승이다.
국립공원 주차장은 5천원이지만 호텔부지 주차장은 1만원씩 받았다. 너무 비싸지만 북새통에 그나마 다행이라 생각해 별말없이 주차하고 나선다.
새벽에는 매표소 진입이 수월하지만 9시만 넘으면 한없이 길게 줄지어선 기다림이 내장산을 찾은 것을 후회하게 만든다.
기다림 속에서는 “역시 내장산”이라는 말과 함께 꼭두새벽부터 단풍구경 후 나오는 탐방객들을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만 70세 이상, 국가유공자,정읍시민,장애인 복지카드소지자,신도증 소지자(조계종)’에 한해 무료입장이라고 쓰인 문구는 얼굴을 화끈하게 만든다.
이제는 외지인들에게 징수되는 문화재관람료도 폐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고령자와 아이들,젊은이 할 것 없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전망대를 찾는다. 하지만 최대 2시간 넘게 기다려 도착한 장군봉 아래 전망대는 탐방객에게 만족을 선사하지 못한다. 케이블카 탑승시간도 너무 짧다.
‘핫플레이스’만 찾아 줄지어 카메라를 들이댄 사진가들이 그나마 한쪽 우화정 아래 시선을 선점하다보니 탐방객들은 “뭐가 보이냐”며 두리번거리다 볼멘소리를 내쏟으며 내려간다. “여기까지 왔는데...이게 뭐야”

B-2시간을 기다려 당도한 전망대는 실망감을 표하는 탐방객들로 가득하다
B-2시간을 기다려 당도한 전망대는 실망감을 표하는 탐방객들로 가득하다

낮동안 태양빛이 선명해 우화정 아래가 잘 보일때는 그나마 다행이지만 이른 아침 역광시에는 아무것도 안보이기 때문이다. 
아이를 데리고 가족이 함께 경상도에서 온 탐방객은 “도대체 뭘 보라는 거냐”며 투덜댔다.
6천원을 내고 2시간을 기다렸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전망대 치고는 너무나 볼 것 없는 무책임한 장소이다. 전망대 역시 호객꾼에 끌려들어온 맛없이 비싼 음식점에 비교된다. 
시간들이며 돈주고 올라온 탐방객들이 만족할 양심있는 장소로 다시 만들어야 한다.
내장사로 하산해 천연기념물 단풍과 단풍터널, 일주문 앞 단풍나무의 자태를 보면 그제서야 ‘가을 내장산’을 실감하게 된다.
비싼 음식값과 많은 인파속 어설픈 메뉴는 한 해를 넘기는 정기행사장을 찾은 댓가로 치부해야 한다.
내장사에서 운영하는 경내 셔틀버스는 1천원을 받고,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2주차장-5주차장간 셔틀버스는 무료로 반응이 좋다.
야영장 조성을 위해 5주차장 폐지후 절정기 주차난은 당연했다. 일요일 낮 10시경 내장사를 찾은 탐방객 차량이 박물관 앞까지 밀렸다. 내장산사무소 측은 자체 분석 결과 4주차장만으로 단풍철 탐방객을 수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이같은 평가는 절정기를 뺀 평가인 듯 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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