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과 사람사이에 情이 흐른다는 11월 첫 날에 정읍중학교 동문(10회 김용철. 재경시민회 고문, 11회 정태학. 재경시민회 직전회장)등 몇몇 후배들은 하늘의 부름을 받고 떠나시는 박실 선배님(정읍중4회)을 배웅하고자 4.19국립 민주묘원 입구 “아띠랑스 카페”에 모여 오전11시에 거행되는 선배님의 영결식에 참석하였다. 
이미 그곳에는 선배님께서 과거 몸 담았던 기자협회 분들과 전 국회의원들의 친목모임인 헌정회의 회원님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정읍출신으로서 정읍중. 전주고를 거쳐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셨고 4.19때는 시위에 참가한 민주화운동에 공헌한 박실 선배님은 해직기자 출신으로 1985. 2.12 총선 당시 동작구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후 내리 3선 의원을 지내셨다. 
의원시절엔 국회 문공위와 행정위원회 간사, 국회 환경특위위원장을 지내셨고 1996년 15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에는 1998년 ~ 2000년까지 국회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한 정읍출신의 자랑스러운 정치가이기도 하셨다. 
정계은퇴 후에도 헌정회 부회장과 서울 언론인클럽 이사, 대한 언론인회 이사를 맡는 등 언론발전을 위해 왕성한 활동을 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후세를 위해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기도 하였다. 
대기자들의 비화(1974), 한국외교비사(1979), 세계의 대사건을 파헤친 취재비화(1980), 80년대 정치전망(1980), 벼랑 끝 외교의 승리(2010), 중공군의 한국전쟁(2013), 6.25전쟁과 중공군(2015) 등의 저서와 백악관을 향한 레이건(1980), 전화 속의 대사관(1980), 이승만과 미국대사관(1983) 등 번역서(전북도민일보 일부참고)를 남기기도 하였다. 
이러한 선배님께서는 해직언론인으로서 민주화운동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민주열사로 정식 인정되었다. 
이렇게 자랑스러운 선배님은 고향사랑에도 남다른 애정을 갖고 우리 후배들을 이끌어 왔다. 

-사진은 박실 전 의원을 배웅하기 위해 참석한 재경정읍시민회 인사들
-사진은 박실 전 의원을 배웅하기 위해 참석한 재경정읍시민회 인사들

초창기 정읍중학교 총동창회를 발족 시키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음은 물론발족 후에는 전국 중학교 중 정읍중학교가 가장 활기찬 동창회라 매번 자랑하시던 후배들에게 귀감 되는 자상하고 따뜻한 선배님이셨다. 
또한 수도권 출향인들의 친목단체인 ”재경정읍시민회“의 고문을 맡아 멀리 고향을 떠나온 우리 출향인들에게 친목과 화합을 위해 고언을 아끼지 않으시는 등 우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신 분이기도 하였다. 
오랫동안 우리 곁에 계실 줄만 알았던 선배님을 꿈이 아닌 현실에서 막상 떠나보내려 하니 복받치는 슬픈 마음 가눌 길 없었지만 좋은 세상에서 모든 시름 잊으시고 편안히 계시기를 기원하며 선배님을 민주묘원 양지쪽에 모시고 발걸음을 돌렸다. 
바람조차 없었던 4.19 국립민주묘원 뜰에 형형색색 물들은 낙엽들이 우리들과 슬픔을 함께 하려는 듯 바람결에 휘날리며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선배님의 명복을 빌며...
                      
                      2022. 11. 2 늦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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