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타향에서는...

지난 7일 오전 강원도 홍천군 소재 모곡밤벌유원지에 도착을 했다. 서산시 소재 궁평항 임시공영주차장겸 광활한 노지 공터서 하루 밤을 보낸 후, 새벽 7시에 출발해 가평군서 강원도로 넘어가는 굽이굽이 고개 길을 따라서 왔다.
한적한 밤벌길 마을동네를 통과해서 모곡밤벌유원지(홍천군 서면 모곡리 밤벌길 133)라는 천변 노지에 오전 10시경에 도착을 했다. 도착해서 주변을 살펴보니 과거에는 이곳이 문전성시하듯 흥행했던 흔적들이 곳곳에 베어 있엇다. 하지만 최근까지도 오픈을 못한 폐가 건물도 여럿있었고 또 문을 닫은 가게들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해외로 안 나가고 멋진 자연환경과 더불어서 오픈된 유료 캠핑장도 늘어나고 또한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캠핑족을 끌어 오기 위한 최소한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모곡 밤벌유원지의 성수기도 차츰 흐려지는 것 아닌가도 싶었다. 동네 한바퀴를 돌아본 나름의 평가이다.
어쨋거나 서울 금천구청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51분 거리이다. 기자가 출발한 궁평항서는 추천도로 표시 시간대 즉 시간대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약 2시간30분 전후로 기억된다.
입구에 다다르자 현재시간을 알리는 대형 전광판 시계가 캠퍼를 반기듯 보이고 그 앞에는 쓰레기더미가 잔뜩 쌓여있다. 그곳에서 쓰레기를 분리해 정리하는 두 사람 중, 한 분과 잠시 얘기를 나누어 봤다.
 옛날만큼은 아니지만 쓰레기 더미와 비례해서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다녀갔다는 얘기도 된다는 것이다. 여름과 가을 이맘때가 주말에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그는 말했다.
쓰레기 처리도 홍천군서 관리한다는 말도 전했다.
모곡 밤벌유원지는 청평호로 이어지는 물길 외 자연적으로 잘 다져진 넓직한 자갈밭 하천으로 전북의 용담섬바위(진안 용담댐 근처)노지캠핑장과도 비슷한데 이곳이 규모가 좀더 클 뿐이다. 아무튼 이곳이 캠핑족들에게 그동안 핫한 인기가 있다는 모곡 밤벌유원지(홍천군 서면 모곡리 산234)인 노지 무료 캠핑장인 것이다. 

하천 위쪽으로 마을 동네주변 광장속에는 제법 큰 공용화장실이 있으나 개수대는 없고 또한 여늬 노지에도 있는 특별한 산책길 같은 시설들도 없다. 
그저 동네에서 장작과 캠핑족들이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가게와 배달업체의 전화번호가 입구서부터 방문객을 환영이라도 하듯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하천 건너편에는 높지 않은 산과 나무 그리고 바위들로 구성됐으나 그렇게 아름다운 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캠퍼가 월요일인데도 20~30여팀이 분산돼서 나름대로의 망중한을 즐기는 듯 보였다. 필자가 자리한 바로 옆에는 60대를 전후한 남녀 무리가 조금 전 움막을 치고 들어앉아서 집에서 못다한 얘기를 나누는 듯 시끌벅쩍하다.
모곡밤벌유원지 즉 하천 하상교를 건너서 가면 보리올캠핑장이라는 곳도 있다. 모곡밤벌유원지가 무료 노지 캠핑 장소라면 보리올은 최근 2박3일 기준, 무조건 1만원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장작 한 다발에 1만원이니까 조건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물론 요즘 추세로 보면 좋은 캠핑장이 지천에 널려있는 상황서 궁여지책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무료 노지보다는 화장실과 개수대를 근접해서 사용할 수가 있는 이점 등도 있어서 그곳으로 가는 캠퍼도 적지가 않아 보였다. 기자가 모곡밤벌유원지에 즉 하천 자갈밭에 도착해서 적당한 위치를 찾고, 주변 동네 한바퀴를 돌아보기 위해서 다니는 도중, 그곳으로 진입하는 승용차 1대도 봤다.
  어쨌튼 이곳 모곡밤벌유원지 부근에는 작은 마을이 있고 여름철 물놀이객과 캠핑족을 맞이하는 수퍼와 음식점 등이 산재해 있다. 그리고 전국의 캠퍼들에게도 소문이 난 이곳 모곡밤벌유원지는 서울 및 경기권의 근교 사람들이 편하게 큰 부담과 비용지출 없이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매김을 하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고비용을 투자하지 않고서도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과 지자체가 공식적으로 군민 여름 휴양지로 또는 물놀이장으로 사용하면서 전국의 캠핑가족들을, 큰 투자와 관리 없이도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였는데 이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서 보면 상부상조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람은 모이게 되면 적잖은 쓰레기도 생겨나지만 그로인해서 돈도 쓰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홍천군은 이곳에서 여름 성수기 때 무료로 구명조끼를 빌려주는 것과 평소 화장실 청소와 쓰레기를 처리를 해 주는 것외 별다른 투자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홍천군 지자체로서도 궁여지책적, 또한 군민을 위한다는 명분과 함께 크게 손해 볼일도 없기에 노지캠핑 공간을 묵인 내지는 최소한의 배려로 유지하는 것 아닌가도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일(토) 방문한 벌천포해수욕장 역시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지자체가 야영 및 캠핑을 금지했다가 최근 다시 문을 연 듯 적극적으로 캠핑족의 편의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서 벌천포해수욕장으로 진입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 기자는 근처 서산 대산농협 하나로 마트서 다음날 궁평항서 만나기로 한 외손주들에게 줄, 과자와 과일들을 구입했다.
그런가하면 궁평항으로 향하는 방문길에는 정읍 터미널주유소서 자동차 기름을 넣어 왔지만 또 넣어야 했고, 수산시장서는 대하를 비롯한 쭈꾸미를 가족들과 함께 먹기 위해서 적당량을 구입을 해야 했다. 그날은 사위 승진 축하와 지난달 말경, 둘째 손주의 생일 축하 등도 겸한 가족 모임이자 노지 야영 캠핑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캠퍼들이 노지서 무료캠핑을 한다고 해서 해당 지자체 근처서 돈을 전혀 쓰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출발할 때 바리바리 준비하는 것도 있겠지만 고기 등 중요한 것들 일부와, 상황에 따라서 대부분은 목적지 근처 수퍼나 대형 마트 등에서 준비하고 구입을 한다. 그리고 현장에서도 또, 돌아다니고 놀다 보면 부족한 것들을 구입하는 경우도 적지가 않다.
그래서 지자체가 요즈음을 그럴싸하게 잘 꾸민 무료 노지 캠핑장을 만들어 놓고서 캠퍼들을 유인하고도 있는 추세다. 그 대표적인 것이 평창 바위공원이다.
어쨌거나 벌천포해수욕장 입구서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벌천포 오토 캠핑장이 나무 숲, 그늘 아래에 피칭을 하고 전기와 물은 물론 뜨거운 물 샤워를 하면서 조금 더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캠핑장도 존재하고 있다.
그렇지만 벌천포해수욕장 일부 진입로는 비록 좁고 비포장이었지만 이곳 해수욕장 입구서부터는 무료로 바닷가를 바라보면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다. 굳이 1박에 5만원을 내외하는 돈을 지불하지 않고서도 노지에서 더 멋진 추억을 만들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벌천포해수욕장의 경우는 바닷가 캠핑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특별한 별도의 공간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멋지고 고운 몽돌이 깔려있는 바닷가, 그 자체가 좋아서 또는 붉게 타는 듯한 아름다운 저녁노을과 저편 바닷가의 야경 등을 바라보기 위해서 가족 또는 친구와 연인들이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이 물멍에 불멍과 함께 캠핑을 즐기기에,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들을 위한 공용화장실도 2곳이나 만들어 관리를 하는 등 캠핑족들이 지자체 쓰레기봉투를 구입해 버릴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도 있었다.
벌천포에서는 아예 음식물을 비롯한 분리수거함까지 비치하는 적극 행정, 아니 섬세함도 보여 주었다.
그런 가운데 캠핑족, 캠퍼들은 벌천포해수욕장과 모곡밤벌유원지를 소문을 듣고 오가면서 행복해 하고, 그들만의 멋진 추억들을 만들며 자신들의 호주머니를 열고서 해당 지자체 근처에서 맛집 투어 등 적지 않은 돈을 쓰고 있는 것이다.<김태룡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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