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상

코로나19 펜데믹을 전후하여 갑자기 늘어난 전국의 캠핑족들이 1천만을 넘겼다는 추정치 보고가 있다.
그만큼 요즘 산과 바다로 찾아 떠나는 캠퍼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런가하면 조용한 캠핑을 즐기는 커플도 늘어나고 있으며 그런저런 이유로 전국의 지자체 역시 이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자체가 무분별하게 산림을 훼손해가면서까지 출렁다리 등을 만드는 고비용투자보다도 훨씬 저렴하게 공원과 천변 등 유휴 노지를 이용한 무료 오토캠핑장을 간단하게 조성해 시민은 물론 전국의 캠퍼들을 불러들이듯 유인해 오는 방법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지자체가 훨씬 더 유리할 것이다. 하지만 투자 대비 효과는 지자체가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서 캠퍼들을 유혹하는 가는 각자의 몫일 것이며, 또한 그 결과의 몫을 가져가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들이 존재할 것이라고도 본다. 
캠퍼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려본다면 말이다.
지난 9일 해양수산부서는 제2차 규제혁신 전략회의에서 바닷가에 캠핑객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장 등 편의시설 설치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규제혁신 방안’도 발표됐다.
그런가운데 지금, 전국의 대다수 중소 지자체가 인구소멸을 걱정하며 일자리 창출이라는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정읍시에는 그 흔한 유스호스텔을 비롯한 호텔 하나가 없는 도시이다. 사람들을 불러들여서 세미나를 개최하고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것이다.
그런 안타까운 현실속에서 중앙정부는 그저 예산을 지자체로 내려보내서 지방소멸을 막아보려고 한다. 도시재생, 상권활성화, 관광활성화 등이 생존과 소멸위기를 막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또 중앙의 예산을 가져온 지자체는 천편일률적으로 도시에 문화공간을 넣고. 상권에 지붕을 씌우고 바닥을 정비하고 있다.
수요는 생각치 않고 공급만하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각본에 놀아나듯 움직여야 하는 모순점도 발견됐다. 차별화와 지방화에 걸맞지 않은 특화도 없이 말이다.
그러니 굳이 안 따라가도 되는 둘레길을 만들고, 고만고만한 출렁다리를 놓고, 천국의 계단이라는 것을 만들고 또한 벽화마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시간이 흐르면 첫 사례로 성공한 곳 역시도 함께 쓰러진 것을 우리는 확인할 수가 있었다.
다시말해서 마을 만들기나 도시재생은 지방소멸도시를, 살리기 위한 사업중 하나임에도 모두가 망하는 길로 유도한 꼴이 됐다.
특히 재생사업이 효과가 없는 가장 큰 이유는 근본적인 인구유인책이 없이 그저 겉 단장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다.
수요가 없는데도 국민의 혈세로 조성된 예산을 가져다가 쓰는듯한 유지 및 관리비용만 증가되는 즉, 공급에만 앞장섰기에 소멸도시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중소도시들이 희망을 되찾을 수가 더 없었던 것이다.
정읍사회도 비슷한 전철을 밟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그 어떤 것 무엇보다도 유스호텔과 같은 숙박이 가능한 세미나 공간 즉 유스호스텔을 만들고 호텔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변천 과정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캠핑문화, 그리고 그 많은 캠핑족들을 우리 땅으로 유인한 후, 캠퍼들이 우리 집으로 방문케 하는 것 또한 소멸위기와 인구감소 속에 고민하는 해당 지자체가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어떻게 그들을 내 땅과 내 집으로 찾아오게 하는 것들에 대한 작은 투자와 고민이 그래서 지금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런 노력에 대한 결과 역시는 또 각자의 책무 및 몫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내장산 단풍 시즌에 더 많은 외지 손님들이 수성동 양자강에 줄을 서는 정겨운 모습과 단풍을 보려고 왔다가 비빔짬뽕도 먹고 정읍 쌍화차 맛도 보고 가려는 인파가 부쩍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그러니까 가을 단풍 시즌에 정읍에 왔다가 비빔짭뽕도 먹고 쌍화차거리에서 사진도 찍으며 추억을 만들며 쌍화차도 사 갈수 있도록 만드는 행위의 것들은, 바로 지자체와 해당 먹거리 업주들 각각의 몫이지만 분명 연계성이 있다는 얘기다.
어쨌든 이런 경우라면 일타 쌍코피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다. 남원, 부안보다도 인구가 많은 정읍시가 회의 및 세미나를 개최해 1박이상 머물러 가는 것도 그렇고, 먹고 볼거리가 매우 빈약한 정읍사회에서 조만간 오픈을 앞두고 있는 농소동 소재 유럽 마을 엥겔베르그가 들어선 것 또한 정읍사회로선 행운이라는 생각도 그 때문이다.
사람을 불러들일 수 있는 수요의 차별화된 콘텐츠가 없는 곳은 희망이 없다. 그런의미에서 정읍사회 역시 세계인과 전 국민을 정읍으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급 과잉의 것들 말고 또, 오죽하면 필자가 정읍천변이라도 모기서식지에서 벗어나게 하고 정비해서 전국의 캠퍼들이라도 그곳으로 불러들여서 그들의 마음을 사고 돈지갑을 열개하는 각자의 방법들을 구상해 보자고 주장하는 이유도 딱 한가지이다.
사람을 불러들이고 찾아오게 만드는 수요 예측이 가능한 프로그램 및 사업들을, 지금부터라도 민관이 함께 찾아서 희망의 땅으로 만들자고 하는 것이다.<관련기사 8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