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최근 농촌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료용 곤포사일리지
-사진은 최근 농촌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료용 곤포사일리지

해당 면사무소 확인 이어 농업정책과 확인 전에 포기 면적만 300ha
국제 조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축산농가들의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볏짚을 이용한 ‘곤포 사일리지’ 역시 수요가 늘면서 평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력증진사업 참여를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면서 편법 ‘곤포’ 생산·판매가 횡행하면서 축산농가의 사료값 부담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제는 정읍시가 우량 품질의 쌀 생산을 위해 추진중인 지력증진사업 역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읍시는 올해 1억5천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964농가(3천236필지)의 신청을 받아 지력증진사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조사료 가격 상승과 물량 부족으로 인해 볏짚을 이용한 곤포 수요가 증가하자 당초 ‘지력증진사업’을 신청했던 농가들이 이를 포기하고 볏짚을 사료용으로 판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조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볏짚을 이용한 곤포 가격 역시 상승하고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럴 경우 당초 지력증진사업을 신청했던 농가들이 수익을 높이기 위해 볏짚을 곤포용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늘 것”이라며, 적극적인 확인과 조치 필요성을 지적했다.
정읍시의 경우 단풍미인쌀 생산단지에 한해 2년에 1회씩 지력증진사업을 펼치도록 하고 있다.
지력증진사업은 해당 농지에서 발생한 볏짚을 그대로 갈아 넣어 퇴비로 활용하는 사업이다.
지력증진사업을 추진중인 농업기술센터 농업정책과 쌀산업팀은 이달 10일부터 지력증진사업 신청농가에 대한 현장확인을 거쳐 실제 이행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우려가 사실로 나타난 것은 실제 지력증진사업 신청 농가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상당수 농가가 포기 의사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볏짚을 사료용으로 판매했기 때문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정읍시 농업정책과 쌀산업팀 관계자는 “당초 900여 농가에서 900ha 이상의 농지에 지력증진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신청했지만 이미 현장 확인도 전에 300ha 가까운 면적의 농가들의 포기의사를 밝혔다”면서 “지력증진사업 참여 농가에게는 ha당 20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되지만 이를 사료용 곤포로 판매할 경우 훨씬 많은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정읍시 농업정책과는 그동안 읍면동에서 1차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일부터 과 전체 직원 18명이 모두 나가 실태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력증진사업 참여 여부를 확인하는 조사는 공무원 조사자들이 해당 지번을 하나하나 확인해 나가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직원 2인을 1조로 편성해 직원 한명당 150필지씩 조사를 맡는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해당 농가들이 볏짚을 일부만 넣고 나머지는 판매할 경우는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해당 면적의 논에서 생산된 볏짚의 일부는 지력증진용으로 갈아 넣고 일부는 곤포로 판매할 경우 확인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분리 작업이 수월치 않아 그렇게까지 속이려드는 경우는 드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읍시가 12월 한달동안 조사해야 할 지력증진사업 참여농가 이행 확인 면적은 총 2천726필지에 달하며, 정읍시 관내 벼 재배 총 면적은 1만3천255ha에 달한다.
단풍미인쌀 생산단지의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한 기초작업인 지력증진사업이 조사료 가격 급등이라는 유혹에 빠져 일부 농가에서 당초 기대효과를 나타내기 어려운 지경에 놓여 아쉬움을 주고 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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