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정읍을 선언하자”

 인구가 감소하면서 정읍도 지방소멸대응기금을 받는 도시가 되었다. 예산을 받으면서도 기분이 씁쓰레하고 참으로 난감한 기분이 드는 시민들이 많을 것이다. 해가 갈수록 청년층이 등 돌리고 대도시로 떠나가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도 듣기 힘든 도시가 되어버렸다. 인구 늘리기 정책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고 인구는 해마다 줄어드는 형편이다. 이런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정읍 학생들의 명문대 합격과 의대, 치대, 한의대 합격소식이 예년보다 많이 들려오고 있다. 
 2023학년도 대입성적은 전주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정읍은 예전부터 교육열이 높았고 입시결과도 좋은 편이었다. 입시제도가 변하면서 잠시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근래에 와서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들려오는 소식으로는 서울대, 고대, 연대 합격자 수가 10명이 넘고 의대, 치대, 한의대 합격자 수가 20명을 넘는다 한다. 더불어 서울대를 정시로 지원한 학생 2명이 합격자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정시로 고대와 연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간혹 있었지만 서울대를 정시로 합격한 일이 없었기에 더 고무적인 일이다. 이렇듯이 전주, 군산, 익산을 제외한 다른 시나 군중에서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읍의 합격자 수는 압도적이다. 서울대, 고대, 연대 그리고 의대, 치대, 한의대의 입학자 수는 인구 10만 명당 30명 정도이다. 정읍의 결과는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 결코 정읍교육이 뒤처지고 있는 것이 아님을 바로 알 수 있다.
 타 지역에서 정읍의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의 성과 또한 좋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강남 8학군에서의 진학을 포기하고 부친의 모교인 정읍의 고등학교로 와서 고려대 의대에 합격한 학생도 있다. 이렇듯이 여러 요인이 있을 것이다. 이런 좋은 결과가 어떻게 해서 나온 것인지 면밀히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시행해온 으뜸인재사업의 성과가 이런 결과의 큰 도움이 되었는지도 조사해 볼 필요가 있다. 성과가 뚜렷한 요인이 있으면 그에 맞는 교육예산의 지원 또한 늘려가는 것이 맞을 것이다. 
 아울러 정읍에서 자라나는 학생들이 배우고 취직할 때까지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교육예산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유아기 아동의 재능을 미리 파악하여 지원하는 일부터 고등학교까지 진로컨설팅 및 학습지원, 재수반 운영, 취업준비반 운영까지 총체적으로 운영할 인재양성센터의 건립도 필요하다. 교육이 살아야 정읍이 산다. 정읍을 교육도시로 선언하여 젊은 학부모들이 정읍으로 오도록 해야 한다. 이번의 입시결과보다 좀 더 나은 결과가 해마다 나온다면 젊은 학부모들이 대도시로 교육을 위해 이주해 갈 이유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정읍으로 오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읍시가 타 지역에 비해 교육의 장점을 지닌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인재양성과가 제2청사로 옮겨간 것이다. 교육지원청이 새 건물로 이주한 마당에 우리가 자랑해야할 교육을, 지원하고 관리해야할 부서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또, 지방소멸대응기금의 사용이 젊은 층 대상이 아니라 장년층 대상으로 사용되는 점이 안타까운 일이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사용하여 평생학습관을 예전의 교육지원청으로 이주하는 것보다는 인재양성센터를 그 곳에 두는 것이 기금의 사용으로 타당하다고 본다. 아니면 그 곳에 인재양성센터와 평생학습관을 같이 두어야 맞다. 
 2월부터는 시가 취업준비반을 평생학습관에서 운영한다고 한다. 서울에 가서 수천만을 들여가며 공부를 해야 하는 가정의 지출부담을 시가 지원하는 일이니 박수를 치며 환영할 일이다. 좋은 성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중·고등학교 으뜸인재육성사업을 지켜보며 늘 관리감독의 필요성을 말했듯이 취업준비반 역시 강의의 제공보다 무엇보다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첫 걸음을 걷는 이 사업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다들 똑같은 마음으로 성원하고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좋은 성과를 토대로 정읍이 명실상부한 교육도시로 자리 잡길 희망한다.(최낙운 본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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