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황토현이라 했지?”라는 탐방객 궁금증부터 우선 풀어줘야...
정읍시가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심각한 왜곡을 가져왔다는 황토현전적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추진중인 가운데, 325억이나 들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공원에 대한 상징성 미흡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관련기고 3면)
정읍시는 지난 8일(수) 동학농민혁명정신 선양위원회 위원을 새로 위촉한 후 선양사업으로 △정읍황토현전적 종합정비계획 △제56회 동학농민혁명기념제 △제13회 동학농민혁명 대상 선정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중 관심을 끈 것은 정부와 기념재단이 325억이나 들인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공원 곁에 위치한 황토현전적이 동학농민군의 승전지 의미를 되살리지 못하고 있어 정비 필요성이 제기된 점이다. 
황토현전적은 1963년부터 현재까지 정비하는 과정에서 종합계획이 없이 필요한 시설을 그때그때 설치하면서 공간 부조화와 농민군의 승리 메시지를 부각하지 못하고, 유교적인 추모공간으로 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주로 논의된 것은 황토현 정상에 세워진 갑오동학혁명기념탑과 정읍황토현전적,국가기념공원 등 관람동선 해결과 농민군의 최초 승진지 본연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점이 문제와 대책으로 제기됐다.
특히, 황토현전적은 바로 인근에 국가기념공원이 조성되면서 외곽으로 밀려난 모생새인데다 기념관 내 각종 전시품과 시설의 중복으로 인해 정비의 필요성이 높다.
맨 처음 황토현을 조성한 이후 주차장과 주변 도로간 연결 불편과 존재감이 사라진 기념탑, 황토현 한켠에 차지한 세월호 생명의 숲의 정리와 “왜 황토현이라 했나”라는 젊은이들의 의문을 풀어줄 어떤 노력도 없어 보였다.
이중 가장 큰 문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최초 승전지인 황토현에 이를 단적으로 표현할만한 상징물이 없다는 점이다.
기념공원 내 500여기 규모로 추진됐던 참여자 묘역 조성사업도 막바지에 제외됐고, ‘사발통문’과 ‘울림의 기둥’은 원형 석재로 중복된 시설로 보일 정도여서 탐방객들로부터 “기념공원을 상징할 랜드마크가 없다”는 지적(본보 2022년 7월 보도)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황토현전적 종합정비 과정에서도 동학농민군의 최초 승전지를 부각할 수 있는 상징물 조성이 가장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읍시와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제작한 동학농민혁명 동상 ‘불멸, 바람길’은 아쉽게도 조성 위치가 탐방객들이 찾기 어려운 곳에 있어 동선을 연계할 유인 시설과 적극적이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종합정비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황토현전적이 사적지(제295호)인데다 각종 시설을 조성하거나 변경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청의 현상변경 허가 절차 등을 거쳐야 하는 쉽지 않은 절차가 남아 있다.
또한 현재 일원화되지 않은 공원내 관리권 문제도 효율적인 정비와 관리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읍시는 1억원의 용역비를 들여 황토현전적 정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예산의 부족과 사적지 정비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동학농민혁명의 최초 전승지에 걸맞는 결과물이 도출될 수 있도록 전 시민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