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초기 숙련도 떨어져 위험, 재활용품 적합 분리 한계
“정읍은 물론 고창과 부안 등지에서 엄청나게 밀려드는 재활용쓰레기를 제대로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밀려드는 쓰레기를 장비를 이용해 처리하는 과정에서 대형 인명사고의 위험이 크고 재활용쓰레기가 제대로 분류되는지도 걱정스런 정도이다.” 
주말인 지난8일 영파동 소재 서남권 광역 생활자원 회수센터에서 수거자원 분류를 진행하던 재활용선별원 O씨(44세)가 스키드로더에 깔려 부상(발목 복합골절)을 당해 익산 원광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앞으로 2-3회 정도 수술을 받아야 정상 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한 지난 10일(월) 오전 9시경에도 고창군 재활용쓰레기 수거 차량이 영파동 서남권 자원회수센터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날 사고는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게 중론이다.
아직 가동된지 3개월이 겨우 지났을 뿐이고, 운영에 필요한 인력 역시 부족해 재활용 자원을 제대로 회수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본보는 2021년 11월 보도를 통해 정읍시가 굳이 고창과 부안지역 재활용 쓰레기까지 수거해 처리할 필요가 있었는지 의구심을 갖고 지적했다.
특히, 운영 과정에서 환경적인 문제나 분진과 폐기물 선별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를 사전에 차단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정읍시 영파동 404-2번지 일원에 조성된 서남권 광역 생활자원 회수센터는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이나 플라스틱, 종이 등의 자원을 선별하는 시설이다.정읍, 고창, 부안 3개 시·군에서 각각 운영 중인 재활용 선별시설이 내구연한 도래와 노후화로 인해 선별작업의 효율이 저하됨에 따라 2017년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지역행복생활권 연계협력 공모사업’에 공동 신청해 추진하게 됐다.서남권 광역 생활자원 회수센터는 부지 2만7천827㎡에 건축면적 2천877㎡(871평) 규모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107억 원(국비 19억, 도비 6억, 시·군비 82억)이 투입됐으며, 사업비는 정읍시가 50%, 고창군과 부안군이 각각 25%씩 부담했다.생활자원 회수센터는 재활용 선별동과 압축 파쇄동, 선별품 저장동 3개 동으로 이뤄졌다. 센터에서는 자력선별기와 광학 선별기 등 자동화 선별시스템을 통해 하루 최대 25톤 규모의 재활용 쓰레기를 선별할 수 있다.정읍시는 생활자원 회수센터 준공 후 시설을 정비하고, 인력을 채용했으며, 고창군·부안군과 협의해 운영비 등 세부 운영방안을 마련했다.
▷현재 실태는 어떨까. 이곳에는 선별작업을 맡고 있는 공무직 15명(정읍 11명, 부안4명)과 기간제 직원 14명 등 29명이 근무중이지만 부족해 공무직 1명을 추가 모집할 계획이다.
장비는 스키로더 3대와 지게차 2대, 5톤 암롤트럭 1대 등이다.
이번 근무자 사고는 생소한 작업장 여건과 부족한 일손, 작업자들의 숙련도가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읍시 자원순환과 관계자는 “아직 가동 초기라 인력이나 숙련도 면에서 여러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력 보강이나 숙련도 등을 높이고, 분류 시스템 운영도 정착시켜 당초 목적을 달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한 광학을 이용해 분리하는 플라스틱이나 무게로 분리하는 시설이 100% 자동으로 가동되는 것이 아니어서 수작업과 병행하다보니 안전도와 효율성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작업장이 외곽에 특수한 환경에 놓여 있다보니 사고를 예방하고 재활용 자원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리자의 전문성과 열정적인 관리 및 점검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관련 전문가는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재활용쓰레기와 많은 처리양으로 인해 작업자의 피로감과 숙련도 부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서남권 자원회수센터 내부 작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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