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하던 도로 하천공사로 차단, 매입자 “어떻게 준공했나” 불만
“정읍시가 처음에 산촌생태마을을 조성하면서 길도 없는데 어떻게 준공 검사를 받았는지 궁금하다. 당장 왕래할 길이 없어졌다”
정읍시가 추진중인 산외면 상두리 구장마을 소하천 정비공사(100m 석축)를 추진하면서 소하천 제방길을 사용하던 주민의 제보였다.
A씨는 2022년 생태마을 산촌체험 숙박시설을 매입해 펜션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산외면 상두리 구장산촌생태마을은 정읍시가 2008년 국비와 지방비 등 14억6천300만원을 들여 문화복지관 1동,농산물가공시설 1동,임산물 가공시설 1동,산촌체험시설 2동을 시설했다.
이 시설은 구장산촌영농조합법인에서 관리를 맡았으며, 가공시설은 2015년 이후 사용이 중단되거나 임대중이다.
산촌체험시설 역시 체험숙박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어 주로 휴가철 펜션으로 사용했으며, 2019년 시설이 마을로 양도되면서 2022년 숙박시설은 A씨에게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는 2018년 10월경 보도를 통해 구장산촌생태마을의 방치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사진)
시 관계자는 “보조사업 기한이 10년이 넘어 시설 관리권이 마을에 양도된 것 같다”며 “2008년 시가 사업추진 당시는 토지소유자가 공공의 사업이라 동의해 도로로 사용했는데 민간에 매각되면서 서울 거주 토지주가 이후 사용을 반대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소하천 정비공사를 맡고 있는 정읍시 건설과 측은 “인근 토지소유주 등의 동의가 있어야 공사를 하면서 통행로를 만들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에 반영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본보 편집위원들은 “14억이나 들인 생태마을 관련 시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주민들로부터 지탄을 받는 상황을 만든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많은 사업들이 사업성이나 현지 실정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추진해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많다. 보조사업 기간이 지났다고 관리권을 민간에 양도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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