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농민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전 역사인 전사(前史)라고?
고부봉기기념사업회 박대길 자문위원 제보, 정읍시·관련단체 대응키로

전라북도와 광주,전남이 공동으로 제작중인 ‘천라도 천년사 e-book’에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이자 시작점, 도화선 역할을 한 ‘고부농민봉기’를 폄하한듯한 내용이 있어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가 전남과 광주광역시 등 3개 지자체와 함께 24억원을 들여 추진중인 ‘전라도 천년사(전 34권, 총설1, 통사29,자료집 4)에 수록된 ’고부농민봉기‘와 ’사발통문‘을 수록한 내용에서 필진은 ’동학농민혁명의 전사(前史)는 1893년 11월에 일어난 ‘사발통문’ 모의 단계 및 그 모의의 실행 단계라고도 할 수 있는 1894년 1월 10일에 일어난 고부농민봉기 단계까지이다.‘로 기록하고 있다.
‘고부봉기’가 엄연히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며 도화선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동학농민혁명 이전의 역사인 전사(前史)로 간주하는가하면, 내적으로는 여전히 고부농민봉기를 ‘민란’으로 치부하려는 해석이라는 점에서 지역민을 분개하게 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최근 고부관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청주대 김상식 교수는 고부봉기는 동학농민혁명의 ‘징검다리’라고 표현해 지역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라도 천년사’ 근대1 ‘사발통문’ 모의 쪽에 수록된 이 내용은 고부봉기기념사업회 박대길 자문위원(문학박사)이 확인하고 제보했다.
박 위원은 “2011년부터 정읍시가 이같은 내용을 바로 잡기 위해 수년간 학술대회와 교과서편찬위원회를 방문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하지만 이런 노력이 지속적이지 못해 이런 문제로 고민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2013년 정읍시가 주최하고 한국민족운동사학회가 주관한 동학농민혁명 제19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성주현 중앙대 교수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이 된 ‘고부기포’가 온라인 사전에는 ‘고부민란’으로 되어 있다고 지적했고, 고부기포는 고도의 기획단계를 거쳐 전개되었으며 동학농민혁명은 무장이 아니라 고부가 첫 ‘시발점’이었다고 했다.
고려대 임형진 교수는 ‘고부민란’이라는 용어는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했다. 
원광대 강효숙 교수는 당시 일본 언론에 보도된 신문기사 분석을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있어서 사발통문의 공간 확대 단계론을 제시하며, 고부봉기가 동학농민혁명의 ‘도화선’이자 ‘시작’이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정읍시와 관련 단체들은 지난 1일(월) 긴급 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반박하고 고부봉기에 대한 내용을 바로잡아달라고 건의하기로 했다.
이날 정읍시 관계자와 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김봉승 이사장, 고부봉기기념사업회 이희청 회장,전북도의회 염영선, 임승식 의원은 정읍시가 마련한 건의문을 바탕으로 고부봉기에 대한 내용 바로 잡기와 문제를 지적하는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정읍시 동학문화재과 관계자는 “정읍시 차원에서 유태영 문화행정국장이 전북도를 공식 항의 방문한 후 관련 기관들과 대응할 것”이라며 “이의신청 분야를 ‘식민사관’과 ‘친일’로 한정했지만 고부봉기를 동학농민혁명의 이전 역사로 표현한 전사(前史) 부분을 바로잡도록 건의문을 작성중에 있다”고 했다.
 ‘전라도 천년사 e-book’는 초기부터 역사왜곡과 친일사관 논란으로 진통을 겪다 발간을 연기중이다.
특히 이의가 있는 부분에 대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7일 자정까지 14일간 공개 공람기간으로 정했는데, 이 기간 의견수렴의 범위는 ‘식민사관’과 ‘친일’에 관련한 사항으로 한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홈페이지에서 ‘공람의견서’를 다온로드해 작성한 후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제출토록 했다.
제출된 의견에 대해서는 5월 8일부터 21일까지 14일간 편찬위원회 주관으로 의견이 제시된 집필진과 공동으로 검토한다는 것이다.(이준화 기자)

-사진은 3개 지자체와 함께 24억원을 들여 제작중인 ‘전라도 천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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