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적 가치평가에서도 A등급, 당시 시대상황 정확히 확인 가능

정읍시는 ‘동학농민혁명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확정’이라는 쾌거 속에 동학농민혁명 ‘발원지 정읍’의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정읍시민이 소장하고 있는 ‘홍재일기’(사진)를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는 전북도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이하여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호남권 3개 지자체가 함께 추진중인 ‘전라도천년사’에서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관련 역사 용어도 부적절하게 표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시점에서 추진되는 내용이어서 의미가 크다.
지난 18일, 동학학회(회장 임형진)와 정읍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단체, 정읍시의회, 전북도의회 임승식·염영선 도의원 등은 전북도의회 브리빙실에서 ‘전라도천년사’ 편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관련기사 1621호 1면, 1622호 1면 보도)
‘전라도천년사’는 각계분야의 전문가 213명의 집필진이 참여하여 34권 1만3천559쪽에 달하는 대규모 공동 편찬 역사서이다.
하지만 ‘전라도천년사’는 곳곳에 오류 및 역사 왜곡이 발견되고 있어 관련 단체 및 지자체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는 것이다.
▷정읍시와 전북도는 지난 2월 ‘홍재일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하기 위해 도 문화재위원회(김병기 위원장 외 10명) 심의 결과 ‘원안 가결’하고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에 국가등록문화재 심의를 상정한 상태이다.
정읍시가 이처럼 ‘홍재일기’에 대한 국가등록문화재 지정을 신청한 것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무장포고문 필사본(천도교 중앙총부 소장), 사발통문(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장),동학사(국사편찬위원회 소장)등과 달리 ‘홍재일기’는 정읍시 입암면 기곤씨가 소장하고 있어, 타 지역과 달리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의 ‘지역내 소장’이라는 차별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1866년부터 1911년까지 45년간 쓴 홍재일기(정읍 입암, 기곤씨 소유 7권)가 가치평가에서도 A등급을 받았다면 당시 시대상황을 정확히 확인하고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가 정읍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하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반겼다.
‘홍재일기’는 당시 고부와 부안 등지에서 활동해던 저자 기행현이 당시 동학농민혁명 발발 배경과 1894년 전후 변화를 종합적으로 알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홍재일기’는 한지로 된 고문서 형식으로 총 7권으로 문화재적 가치는 A등급으로 평가받는다. 현재는 기행현의 후손인 기곤씨가 별도의 공간에 특별히 제작된 보관함에 넣어 관리하고 있다.
‘홍재일기’가 동학농민혁명 당시 관련 자료로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은 동학농민혁명 당시 고부와 부안 등지에서 활동했던 저자 기행현이 1866년부터 1911년까지 45년간 기록한 일기로, 동학농민혁명을 전후로 한 부안과 고부지역 사람들의 삶의 내용을 상세하게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동학농민군 뿐만 아니라 관군 및 민보군 등과 교류한 내용을 매우 상사하게 기록하고 있어 그동안 밝혀지지 않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사실을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동학농민혁명과 관련한 기록물은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기록물 30건과 농민군을 진압한 사람들의 기록물 16건, 동학농민운동 견문 기록물 17건, 조선정부가 생산한 보고서와 공문서 122건 등 총 185건에 달한다.
동학농민혁명 당시의 시대상을 상세하게 기록한 ‘홍재일기’가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체 기록물의 중요도 구분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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