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20일, 정읍시청 5층 회의실에서 열린 2040년 정읍시 도시기본계획 주민공청회

토론자들 “용역사들,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고민 없었다” 지적
“개발시대 기법 그대로 나열, 사회가 변하면 변화에 대응해야”

‘풍요로운 시민중심도시’를 목표로 추진한 2040년 정읍도시기본계획 주민공청회가 개최된 가운데, 토론자들은 하나같이 “용역사가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고민이 없는 것 같다. 예전 통상적으로 해오던 방식 그대로 개발시대의 기법이 그대로 나열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지적했다.
정읍시는 20일 오후 3시 정읍시청 대회의실에서 ‘2040년 정읍도시기본계획(안)’공청회를 열고 관계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공청회 개회에 앞서 “전북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스마트그린산업단지 조성, 내장산 관광 자원화 등 각종 현안사업과 시책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도시기본계획 차원의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정읍이 전북도 서남권 중심도시로서의 면모와 위상을 갖추고 살기 좋은 도시, 발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도시기본계획은 도시의 미래상과 공간구조, 장기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종합계획으로 도시관리계획 수립의 지침이 되는 도시계획의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이번에 수립하는 2040년 정읍도시기본계획은 제5차 국토종합계획, 제4차 전라북도 종합계획 등 상위계획의 주요 내용을 반영했다.
또 ‘누구나 살고싶은 풍요로운 시민중심도시’를 미래상으로 설정, 기존‘2030년 도시기본계획’에서 제시한 공간구조를 정읍시 경쟁력 강화와 중심지별 자족성 마련을 목표로 1도심 4지역중심 2특화핵으로 재편하는 등 생활권별 발전방향 및 발전구상을 제시했다.
이날 공청회는 ‘2040년 정읍도시기본계획(안)’에 대한 설명과 함께 전문가 및 시민대표의 지명토론, 시민들의 질의답변순으로 진행됐다. 용역은 서울 소재 동명기술공사와 전주소재 성원기술개발이 맡았으며, 용역비는 총 21억원이다.
이어 전북대학교 김현숙 교수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전북대 장태연 교수, 원광대 이경찬 교수, 전북연구원 이성재 부장, 삼오기술사 박종근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장태연 전북대 교수는 자전거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인구수 감소에 따른 대중교통 운용에 대한 대책을 세부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했다.
전북대 김현숙 교수는 도시계획서가 개발시대의 기법이 그대로 나열돼 있다고 지적했다.
소멸시대에 들어서고 쇠퇴하고 있다면 그에 맞는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경찬 원광대 교수는 “계획서를 보면 뭔가 익숙한 냄새가 난다. 예전과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면서 “문화와 관광 같은 뜬구름 잡는 식의 계획 뿐이다. 새만금 같은 중요한 변화 요소에 대한 비전이 없다”고 아쉬워 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계획이 필요함에 따라 통합 물관리 문제도 아주 중요한데 내용이 없다는 것이다.
인구가 감소한다고 학교만 8개교 줄이면 다가 아니다. 학교가 없어지는 공간을 어떻게 보강해야 하는지도 제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성재 전북연구원 부장은 “시민중심 으뜸정읍을 모토로 내세운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다. 꼭 선거문구 같다. 2040년 계획인데 그게 말이 되겠냐”며 “차라리 시민 설문조사에서 많이 나온 문화와 관광, 휴양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미래 먹거리인 새만금 광역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 KTX와 연구개발특구 등을 살리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박종근 삼오기술사 대표는 “밤이 되면 어두운 정읍시를 기본적으로 밝은도시로 구축하고, 생활권별 구분과 도시계획일몰제로 폐지된 공원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확인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정읍역 뒤편의 경우 2종 일반주거지역인데 도시계획도로가 모두 폐지돼 앞으로 정읍시 발전 축이 없어진 상태라고 주장했다.
2040년 정읍시 도시기본계획(안)에서 제기한 정읍시 잠재력 분석에는 △내장산과 옥정호 등 매력적인 관광자원의 높은 인지도 △무성서원과 동학농민혁명 등 역사문화 관광자원 보유 △3대 국책연구기관 및 연구개발 특구 △내장산국립공원 일부 해제에 따른 발전 가능성 △연구개발특구와 연계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등을 꼽았다.
이에 반해, 지속적인 인구유출과 산업기반 취약, 개발여건 불리, 기초 인프라 불균형, 경제활동 인구 감소, 주변도시 성장에 따른 경쟁력 심화 등을 우려할 점으로 꼽았다.
한편, 정읍시 도시과 관계자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도시과에 접수된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한 후, 관계부서 협의 및 시의회 의견청취, 시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오는 12월까지 전북도의 최종 승인을 얻을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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