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철 (전 정읍시 행정동우회장)
하 철 (전 정읍시 행정동우회장)

요즈음 뉴스를 보면 전 세계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휩싸이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컴퓨터 운영체제의 하나인 ‘윈도우‘를 개발한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챗GPT와 결합한 대화형 AI 서비스인 응답 엔진 ’Bing AI‘를 개발하였다. 우리 인류는 ‘이 세상을 움직이는 법칙’을 오랫동안 탐구한 결과로 두 가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첫 번째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며, 두 번째는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 휴대폰으로 Bing AI를 활용하여 첫 번째인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를 물었더니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어떤 것이 새로운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라고 Bing AI는 이렇게 응답을 한다. 마치 응답 검색기가 사람인 것처럼 거꾸로 나에게 물어본다. 그래서 내가 ‘구약성경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하네요?’라고 물었더니 Bing AI는 ‘그렇군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은 구약성경 전도서 제1장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은 세상의 모든 것이 신(神)에 의해 창조되었으며, 앞으로도 일어날 일까지도 조물주의 뜻이 반영될 것이라는 의미로 읽혀진다’라고 답을 하여 준다. 오히려 사람보다 더 나은 응답을 하는 것 같아서 Bing AI가 경이롭게 느껴졌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라는 말은 구약성경에 있는 전도서 1장 9절에서 10절에 있는 말씀이다.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 새것이 없나니 무엇을 가르켜 이르기를 보라. 이것이 새것이라 할 것이 있으랴. 우리가 있기 오래전 세대에도 이미 있었느니라』 이 말씀은 이스라엘의 지혜로운 왕으로 알려진 솔로몬 왕이 우여곡절을 겪은 지나온 삶의 과정을 통하여 노년기에 인생의 허무함을 고백한 말로 전해지고 있다. 신학자들은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은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반복되어 움직이고 있고,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새로운 것인 것 같지만 과거의 것이 현재가 되고, 현재가 또 미래가 되어 세상은 그냥 돌고 도는 것이니 사람이 힘을 쏟는다 한들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석한다. 그래서 우리 지구상에서 이루어지는 이 모든 것들은 이미 하나님이 계획하고 창조하고 있기에 오로지 창조주인 하나님만을 경배하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를 새삼스레 깨우치게 하는 것은 고전(古典)을 통하여 얻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고전을 통해서 새롭고 대단한 지식을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비슷한 삶을 살아간 선인들의 삶의 지혜를 얻는다는 것이다. 고전은 이전 삶을 보면서 현재 삶을 깨우치기 위해서 읽는다는 것이다.  또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은 결국 '그게 다 그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아무리 새로운 것이라 하더라도 살펴보면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누군가 했던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즉 '연구'를 뜻하는 영어 단어 'research'가 '다시(re)'와 '찾다(search)'라는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을 보면 아무리 첨단 연구라 해도 결국 이미 알았던 것을 다시 발견한다는 의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에서 단순히 '그게 다 그것'이라는 말보다 더 함축적인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데, 그 의미는 ‘겸허함’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오늘날 과학이 급속도로 발전하는 시대에 사람들이 자칫 교만할 수 있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 모든 것을 다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정말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이 수많은 것 중 우리는 지극히 작은 부분을 배우고 알고 있기에 겸손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아는 지식이 우주의 먼지만큼 작다는 것을 알기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것은 우리 인간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학문으로 자만과 만족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교훈적인 큰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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