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회//

“시어머니와 남편, 아이들 키우며 즐겁게 살고 있어요”
지난 12년 전 정읍시 감곡면 원상마을 홍지상(47세)씨와 결혼해 6남매(5남 1녀)를 두고 있는 필리핀 다문화가정 지현나(36세)씨는 칠순의 시어머니(정점순, 74세)와 생활하고 있다.
지난 1일(금) 오후 2시 감골 작은도서관에서 진행하는 업사이클링&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 임시 사무실로 운영중인 감곡새마을금고 2층 회의실에서 지현나씨를 만났다.
감곡면 지역 다른 여성들과 함께 프로그램에 참여한 지현나씨는 밝은 표정으로 기자를 맞았다.
6남매와 칠순의 시어머니까지 모시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지현나씨 사연을 접하게 된 것은 감골 작은도서관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김생엽 전 학원장의 소개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생엽 원장은 “요즘같이 출산율이 낮은 상황에서 6남매를 낳아 기르면서 시어머니와 밝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지현나씨의 사연을 통해 다둥이를 둔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서로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편의 이름 ‘지상’씨의 지씨를 성으로 하고 현나로 이름 지었다. 지현나씨는 “사람들이 농담하며 웃을때 제 흉을 보는 것으로 오해하고 마음의 고충이 있었지만 도서관장님의 권유와 남편의 추천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며 “앞으로도 많은 프로그램에 참여해 더 많은 성과와 혜택을 얻고 싶다”고 했다.

▷필리핀 마닐라 인근 라구나에서 살고 있던 지현나씨는 대학생때 현재 남편 홍지상씨를 소개받았다.
꼭 결혼을 하기 위해 만난 것은 아니고 궁금해서 나갔는데 이후 홍씨가 다른 사람을 다 만나봐도 자신이 좋다는 소리를 듣고 마음이 움직였다.
필리핀에 있는 부모님은 1남 5녀를 두었는데 지현나씨는 거꾸로 5남 1녀를 두었다며, 딸을 낳고 싶어 현재 임신 2개월이라며 웃었다.
필리핀 고향에는 큰 아들(홍대현, 12세) 어렸을때 자비로 다녀왔고, 현재 제주도에 친 언니가 결혼해 살고 있다.
시어머니와 포크레인 기사로 일하는 남편과 현재까지 큰 다툼이나 이견없이 살고 있다는 지현나씨는 예전 방송에 나간 적이 있는데 사실과 다른 삶의 모습 재현을 요구해 시어머니가 불편해 했다고 말했다.
극적인 사실을 부각하기 위한 연출 요구에 불편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사람들은 달콤한 음식을 좋아하는데 한국 사람들은 매콤한 음식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지현나씨는 6남매 자녀들에게 따로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자”고 남편과 약속했기 때문이다.
“만약 아이들이 크면서 학원에 다니길 원하면 보낼 생각이지만 지금은 자유롭게 살게 하고 싶어요, 남편이랑 그렇게 약속했거든요”
이날 감곡면사무소 이대우 면장은 “시골에서 출생이나 어린이 보기가 어려운데 6남매를 두고 생활하고 있는 지현나씨 가족은 감곡의 유명인사”라며 “이들 가족이 더욱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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