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영 칼럼
반려(伴侶)동물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과 함께 살면서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는 동물이라는 뜻으로 그 용어의 사용이 이젠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2023년 KB금융 반려동물 보고서에 의하면 반려동물 가구 수는 550만 이상으로 우리나라 총가구 수 대비 25%를 상회하여 그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의 증가 원인으로 독립 가구, 고령화, 미혼 인구의 증가 및 확대를 지적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이를 통하여 외로움을 달래는 동시에 주거공간에서 동반자의 역할을 기대하는 현대인들의 삶의 방식이 이제는 사회적인 큰 흐름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정읍지역의 실상을 보면 현재 관리대상 반려동물은 2만7천여 마리, 9월 현재 반려동물 등록 개체는 5천730여 마리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9월까지 반려동물 등록 자진 신고기간으로 정하여 계도를 강화하고 10월 이후부터 집중단속을 할 계획이며, 특히 생후 2개월령 이상의 반려견에 대해서는 등록을 의무화하고 미이행시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강화할 예정이다.
정읍시의 이러한 행정조치는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최근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으로 인한 사건 사고들이 증가하여 사람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다중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와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 장소에 무분별한 반려견 출현, 공중위생을 해하는 배설물 등 오물처리 위반행위 등으로 인한 폐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어서 이를 방지하고자 하는 취지를 엿볼 수 있다.
반려동물을 아무리 가족처럼 소중하게 여긴다 해도 사람의 안전과 불안의 해소보다 우선할 수 없다는 사회적 요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정읍시는 신산업 창출을 위한 반려동물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여 반려동물 헬스케어 및 전주기산업 혁신거점 도약 추진계획을 수립하고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된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한다고 한다.
 이미 올해 초 수백억 원의 예산을 책정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산업의 특성화 및 타 지자체와의 차별화를 통한 인프라를 구축한다고 한다.
정읍시가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여 계획하고 있는 이러한 반려동물 산업 육성 정책이 과연 타당한 것일까. 반려동물의 증가는 우리 지역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고 오히려 인구 밀집 지역인 대도시는 그 추세가 훨씬 가파르다. 
물론 반려동물 산업을 선점하여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그로 인한 고용 창출 및 수익을 증대하고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된 전략을 통하여 지역 특성화를 기하겠다는 의지를 이해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반려동물에 대하여 우선적으로 대처해야 할 문제는 늘어나고 있는 반려동물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그 안전성을 확보하여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 수 있는가에 대한 정책과 실행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대로 반려동물 등록제를 강화하고 그 세부적인 관리방안을 모색하여 시민들의 안전과 불안 해소를 증대시키는 정책적 고려가 산업의 육성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시민들의 수준 높은 질서 의식과 반려동물로 인한 여러 가지 폐해 및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충분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된다. 
반려동물 관리가 그저 형식적이고 소극적인 단계에서 머문다면 날로 증가하는 각종 안전사고 및 시민 불편 사항은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다. 사람과 반려동물이 공존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토대로 더불어 상생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읍시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고 시민들 또한 자발적으로 이에 협조하고 참여해야 한다. 
반려동물 산업을 육성하여 경제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정책보다 사람과 함께 우리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되어버린 반려동물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우리 삶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정읍시와 정읍시민들의 특별하고 부단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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