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사진은 내장산 경내(상)와 내장로 오색단풍길(중), 안개에 쌓인 내장저수지(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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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에 기댄 단풍관광, 젊은층 눈길 끌만한 관광자원 빈약 아쉬워

올 가을 단풍행락철 내장산을 찾은 탐방객들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26.76%인 5만7천664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국립공원 내장산사무소가 지난해 6월부터 48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제5주차장을 폐쇄하고 야영장을 조성한다고 발표할 당시 본보 편집위원회는 단풍철 주차 대안 마련을 우려했다.
밀려드는 단풍철 차량의 주차 대안을 찾지 않고 야영장을 조성할 수 있느냐는 우려였다.
하지만 이같은 우려가 민망하게 내장산을 찾은 탐방객들이 급감한 것이다.
물론 지난해인 2022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움추렸던 야외활동 인구가 급격히 풀리면서 내장산을 찾은 탐방객도 늘었다는 분석을 감안한다해도 너무 심각한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내장산을 찾은 가을 탐방객 변동 추이는 행락철이 시작되는 10월 21일부터 지난 주말인 11월 5일까지 2022년과 2023년 상황을 비교한 것이다.
2022년 같은 기간 내장산을 찾은 탐방객이 21만5천511명인 반면 올해 같은 기간 탐방자는 15만7천847명에 불과했다.
지난해에 비해 5만7천600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감소 추이는 탐방객 숫자를 비교한 거의 모든 평일과 주말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난 10월 25일의 경우 2022년에는 6천825명이 방문한 반면 올해는 3천771명에 불과해 44.75%가 급감했으며, 10월 26일에도 이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그러다 가장 절정기라 할 수 있는 11월 5일(일)은 2022년 2만9천11명이 방문한 반면 올해는 1만4천937명에 불과해 48.51%가 줄었다. 외국인 단체관광객은 증가해 그나마 위안을 삼을 정도이다.
물론 아직 이번주 마지막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내장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예년보다 큰 폭의 감소세를 극복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가을의 대표적인 단풍 관광지인 내장산을 찾는 탐방객이 이처럼 급감하고 있는 것은 최근의 관광 트랜드에 맞는 볼거리와 먹거리 부족, 악명 높은 교통난과 바가지 요금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온난화로 인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단풍절정기가 늦어지자 다른 관광지로 발길을 돌렸거나 단풍 관광을 즐기던 노령층의 감소, 젊은이의 외면과 함께 단풍나무 지속 식재와 새로운 관광 콘텐츠 보완이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정읍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자재하다 지난해 활동이 자유로워지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늘긴 했지만 올해 내장산 탐방객의 급감은 걱정스런 일”이라며 “결국 단풍 한철 내장산에서 사계절 정읍과 내장산을 찾도록 만드는 것이 과제다. 정읍시는 물론 국립공원도 이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가을 내장산 단풍은 10월 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됐으나, 평균기온 상승과 불볕더위 등 이상기후로 절정시기가 늦어져 이번주까지는 단풍구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내장산에는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의 내장산에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단풍나무 중 당단풍, 좁은단풍, 털참단풍, 고로쇠, 왕고로쇠, 신나무, 복자기 등 총 11종이 서식하고 있다.특히 내장산 단풍은 아기 손처럼 잎이 작고 진한 붉은 빛을 띄어 ‘애기단풍’으로 불리기도 한다.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단풍터널은 내장산 단풍 풍경 중 단연 으뜸이다. 108주의 단풍나무에서 뿜어내는 붉은 가을정취와 천년고찰이 주는 편안함과 고즈넉함이 만나 관광객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올 가을 단풍철 내장산 불출봉 300m 지점에서 실족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등산객이 소방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정읍소방서는 지난 1일 12시 14분경 내장산 불출봉 300m지점에서 실족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등산객이 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내장산 근접배치 중인 산악구조대·구급대를 신속하게 출동시켰다며, 단풍관광과 함께 산악사고와 무질서행위 집중단속에서 유의해야 한다 당부했다.(이준화 기자)

-사진설명

사진은 내장산 경내(좌)와 안개에 쌓인 내장저수지, 내장로 오색단풍길(우측)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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