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낙운 칼럼>
 이상기후로 인해 올해 내장산 단풍은 예전보다 아름답지 않아서인지 방문객의 수도 많이 줄어든 것 같다. 그나마 해마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초순까지 정읍역에 인파가 가득할 정도로 내장산 단풍의 명성이 자자했는데, 이러다가 앞으로는 가을 단풍 특수마저 사라질까 봐 걱정이 앞선다. 더군다나 내장산에서의 택시요금 횡포나 바가지요금으로 방문객들의 항의의 목소리마저 커가고 있으니 더 걱정이다. 
요즘에는 뻔뻔한 행동이나 말을 당당한 것인 듯 경우 없이 남발하는 이들이 많다. 뻔뻔함과 당당함의 구분은 누가 하는 것일까? 그 구분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하는 것임에도 자기가 끝까지 우기면 뻔뻔함이 당당함이 된다는 사람들이나 단체 그리고 정치인들이 너무나 많다. 

 내장산에서 부당요금을 강요하는 택시 기사들의 변명 또한 그 뻔뻔함이 정치인 못지않다. “평시에 먹고 살기 힘들어서 단풍 성수기에 돈 좀 벌어보겠다는데 뭐 그리 큰 잘못이냐구?”, 이런 뻔뻔함이 지역의 첫인상을 나쁘게 하여 방문객이 줄어들면 나중에는 더 힘들어질 텐데 그리도 앞날을 못 보는지 참으로 걱정스럽기만 하다. 
우리 지역에서 보이는 뻔뻔함이 어디 이 뿐인가? 상동에서 내장산 가는 길에 수년째 나무마다 걸려있는 노란 현수막은 어떠한가. 억울한 죽음을 애도하고 그 진상을 밝히려는 주장은 당당함의 발로임을 인정한다. 
그 노력 또한 존중할 일이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추해 보이기 마련임에도 아직도 그 깃발이냐며 시민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여기저기에서 그 정도면 잘했으니 이제는 깃발을 거두자고 하는데도 오히려 깃발들이 이제는 문화광장까지 늘어가고 있다. 
법을 어겨가면서 하고 있는 이런 행동이 추모의 당당함을 아집과 편견의 뻔뻔함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할 것이다. 

 정치인의 뻔뻔함은 더 가관이다. 사과의 전제는 문제 지적에 대한 인정에서 시작한다. 당당하면 미안할 이유조차 없는 법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데 무엇이 미안할 일인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자신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당당함이 아니라 뻔뻔함이다. 
정치인들의 그 뻔뻔함이 국민의 속을 더 뒤지어 놓고있는 것이다. 법원이 판결한 지자체장의 선거법 위반을 정당한 선거운동이었다고 당당하게 우기는 정치인들도 있다. 말로는 국민에게, 시민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행동이 정당했다며 뻔뻔함을 당당함으로 행동한다.
 정읍시에서는 연속으로 3명의 시장들이 사법적 판결을 받았다. 아직 3심까지 판결이 나지 않은 시장들도 있지만 참으로 창피한 일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의 시장들이 1심이나 2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의 어느 누구 하나 시민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일이 없다. 
다른 당의 잘못에 대해서는 날 선 공격을 밥 먹듯이 하면서 제 식구의 잘못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말이 없다. 이런 뻔뻔함이 어디 야당뿐인가? 
선거법 위반으로 강서구청 재보선을 하는데, 선거법 위반자인 자기 당의 후보를 사면.복권까지 하면서 재공천하는 뻔뻔함의 결과는 참패로 귀결되었다. 다시는 이런 뻔뻔함이 정치판에서 발을 디뎌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힘은 공식적으로 이런 결정에 대하여 사과를 하지 않는다. 이런 자세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시 이런 선거가 있게 되면 뻔뻔하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이런 일들을 반복하겠다는 것으로만 보인다. 
당당하지 못한 뻔뻔함이 여당이나 야당이나 다를 바가 없다.  

이런 뻔뻔함의 극치는 현 정부일 것이다. 고속도로의 잘못된 계획 변경을 당당하다고, 대통령의 잘못된 사면과 복권 그리고 공천을 당당하다고, 뻔뻔함을 당당함으로 둔갑하는 정부가 되었다. 대통령의 장모의 대법원 판결을 ‘좌익화된 판사들의 정치적 판결’이라고 우기는 뻔뻔함은 소도 웃을 일이다. 
이런 정부를 보며 1년 안에 손가락을 지지겠다던 정치인은 뻔뻔하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 청년을 비하하는 현수막을 제작하려던 야당의 생각 머리는 무엇인지...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 그리고 물가 인상으로 서민들의 생활이 다들 고달프다고 한다. 지방의 인구는 해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고 아이들의 울음소리나 어린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조차 주변에서 듣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갈수록 나라의 앞날이 걱정스러운데 정치와 행정은 거꾸로 가는 모양새이니 서민들의 속만 새까맣게 타고 있다. 정읍의 미래가, 나라의 앞날이 어찌 되려나 다들 뜬 눈으로 걱정해야 할 나날이다.<외부 기고는 본보의 편집 방향과도 다를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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