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생각/ 나의주장 
필자가 재직 중인 국립 전북대학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전북의 자긍심이자 전북인의 자랑이다. 이러한 전북대학교가 그 가치와 미래 비전을 인정받아 얼마 전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글로컬대학 30’ 프로젝트는 해당 지역과 산업계 간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반 성장을 이끌어 갈 대학을 집중 지원하는 정부 사업으로,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30개 대학이 선정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위원회는 후보 대학들을 평가하면서 혁신성과 과제의 실현 가능성을 집중 심사했는데, 우리 전북대가 선정됐다는 것은 그만큼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학교라는 증명이다.
얼마 전, 모 언론사의 대학평가 결과에서 지난해보다 다섯 계단 오른 19위로 비수도권 대학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점도 전북대학교의 우수성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입증한다고 하겠다.
전북대는 ‘전북과 지역 대학을 미래로 세계로 이끄는 플래그십 대학’을 글로컬대학의 비전을 내세우고 있다. 평소 “대학이 앞장서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비전 동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양오봉 전북대 총장의 가치관이 잘 드러난 비전이다. 전라북도로 사람이 모이고 도시와 농촌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거점대학의 역할을 정립하고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총장의 최종 목표와 맥을 같이 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대학은 오는 2028년까지 △일할 수 있고 살고 싶은 지·산·학·연 공동체 만들기 △학생 중심의 배리어프리 플래그십 대학 만들기 △유학생이 오고 싶고 닮고 싶은 글로벌 대학 만들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평소 필자는 지역거점대학의 위상이 높아지고 발전이 거듭될수록 전북의 인구 감소세는 충분히 완화되고 경제 또한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우리나라 지역 소멸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경제 인구의 수도권 집중과 서울 중심의 교육환경이 꼽힌다. 이런 의미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은 지역의 거점대학이 단순히 교육기관으로써 교육에만 주목하고 기능을 제고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혁신을 통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는 기능의 확대, 즉 ‘상생 사업’ 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렇다고 지역 발전의 제반 여건을 대학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전북의 정치, 행정, 문화 등의 제도권이 함께 호흡하고 어우러져야 한다. 일정한 기간 지역 거주자에게 대학입시 가산점을 주고 학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인재 이탈과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 육성된 인재가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 또한 마련돼야 한다.
지역거점대학을 졸업한 뒤 지역 도시의 대기업과 공공기관에 우선 취업이 되도록 제도적 장치가 뒷받침돼야 한다. 지역 대학을 졸업한 외국인 유학생의 전북 정주율 제고를 위해 중소벤처기업협회와 협약을 맺어 이들에 대한 현장실습과 인턴십을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는 방안도 필요하다. 우리 전북의 전통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청년 예술인을 양성하고 문화의 향기를 미래 세대에 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세계 미래 유산 속 전북의 문화적 가치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 분명하다.
제각각 분리된 것이 아닌 유기적으로 연결된 우리의 전북이다. 대학과 지역, 기업, 공공기관 등이 협력해 일할 수 있고 살고 싶은 희망찬 전북의 미래를 기원하면서 전북대학교의 ‘글로컬대학 30’ 선정을 거듭 축하한다.<권희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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