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정읍시 단풍미인쇼핑몰 홍보 내용

올해 단풍미인 브랜드 관리 12억, 단풍미인한우 지원 없자 존재감 ‘뚝’
정읍시, “단풍미인한우를 정읍시 대표 한우 브랜드라고 말하기 어렵다”
2002년 지역 농특산물을 전국에 알리고 판매하겠다며 정읍시 대표 브랜드로 내놓은 ‘단풍미인’이 낮은 인지도와 지역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높다.
특히, 20년 넘게 이 브랜드를 사용해 왔지만 외지인들이 ‘정읍’과 ‘단풍미인’ 브랜드를 연계시키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지역명을 포함한 명칭으로 변경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역별 브랜드가 생소했던 정읍시는 지난 2000년 ‘동학농민쌀’이라는 첫 대표 브랜드를 개발해 사용했다. 그러나 불과 2년만에 용역을 통해 탄생한 ‘단풍미인’이라는 브랜드로 변경해 22년째 사용하고 있다.
22년째 정읍시 대표 브랜드로 사용중인 ‘단풍미인’에 대한 인지도는 어떤 상황일까.
▷지난해인 2023년 12월 15일 제1회 정읍 웹툰 공모전 심사를 위해 정읍시를 찾은 외부 전문가들이 심사에 앞서 시내 수성동의 한 음식점에서 점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당시 김형우 부시장을 비롯해 정읍시 문화행정국장과 문화예술과장 등 관계자와 김재영 정읍역사문화연구소장이 참석했고, 외부 심사위원으로는 전국 웹툰협회 회장, 순천대 애니매이션학과 교수, 호남대 애니메이션학과 교수가 참석했다.
식사에 앞선 대화에서 자연스럽게 정읍의 대표 농특산물에 대한 소개가 있었으며, 그중 전국적인 사육두수를 갖고 있는 한우와 관련한 설명과 대표 브랜드인 ‘단풍미인한우’에 대해 소개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횡성한우’는 알고 있지만 ‘단풍미인 한우’는 들어보지 못했다. ‘단풍미인’과 정읍시가 어떤 관계가 있느냐”며, 전혀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22년을 사용하고 홍보한 브랜드명이지만 억지로 엮은 듯 보이는 이름라는 지적이었다. 
그런가하면 ‘횡성한우’와 ‘성주참외’와 같이 지역명을 연계한 브랜드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시인성도 높은 점을 감안해 ‘정읍’을 포함한 브랜드명으로 시정이 필요할 것 같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단풍미인쌀을 비롯한 다른 품목 역시 마찬가지였다.
외지인들의 시각에서 볼때 ‘단풍미인’ 브랜드에서 정읍시를 연상하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단풍미인’ 브랜드 탄생 22년이 지난 시점까지 전국적으로 알려진 농특산물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의미있는 지적이었다.
▷대표적인 단풍미인브랜드로 육성하려던 ‘단풍미인한우’는 초기 정읍시가 많은 예산을 지원해 각종 사업을 추진했다.
2005년 단풍미인한우 TMR사료 공장을 준공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정읍시는 축산진흥국을 신설해 지원체계를 갖추기도 했다.
이어 2007년에는 30억을 들여 신정동 용산호가에 단풍미인한우홍보관을 세웠고, 잘생긴 단풍미인한우를 찾겠다며 전국 사진공모전도 열었다. 같은 시가 단풍미인한우 종합판매센터도 열고, 8월에는 전국 최초로 과학적 종자개량도 추진했다. 같은해 12월에는 ‘단풍미인한우’가 우수축산물로 인증되기도 했다.
2016년에는 수도권을 공략하겠다며 안양시와 전주에 매장을 열기도 했지만 더이상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본보는 2007년 지역내 한우 브랜드 난립에 따른 경쟁력 문제를 우려했다. 당시 정읍에 기반을 둔 한우 브랜드는 ‘단풍미인’과 ‘참예우’‘총체보리’ 등이었다.
현재 단풍미인한우는 정읍을 대표하는 한우 브랜드라고 말하기 어려운 실정에 놓였다.
정읍시 관계자는 “이제 단풍미인한우를 정읍시 대표 한우 브랜드라고 말하기 어렵다. 수년 전부터 관련 지원도 없다”면서 “2024년 단풍미인브랜드 관리를 위해 12억원 정도를 편성했으며, 이는 쇼핑몰 관리와 브랜드 광고비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도 농림어업총조사에 따르면 정읍지역 한우 사육농가는 1천 52농가에 6만1천579마리이고, 육우는 2천369마리,젖소는 3천185마리였다. 
전국에서 한우 사육두수가 많은 지역중 하나지만 이같은 자원을 활용해 지역의 대표적인 상품으로 만들지 못한 요인이 잘못된 브랜드 선택일 수 있다는 지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현재 단풍미인한우 브랜드점은 용산호와 수성동, 전북도청 인근 등 3개소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풍미인’ 브랜드는 정읍시 단풍미인브랜드 관리조례와 정읍시 단풍미인브랜드 관리조례 시행규칙에 의해 관리하며, 필요한 사항이 규정돼 있다.
현재 단풍미인브랜드 허가를 받아 사용중인 품목은 △쌀(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찹쌀(덕두영농조합법인) △한우(단풍미인한우영농조합법인) △수박(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 △배(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 △토마토(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 △방울토마토(정읍단풍미인조합공동사업법인) △복분자주(내장산복준자영농조합법인) 등 8개이다.
2024년 단풍미인 브랜드 관리에 투입하는 예산은 보조와 자부담을 합해 약 12억원 정도에 달한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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