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측 “사실 아니다” 부인 속에, 시 보건소 사실 확인과 감독 강화 요구 높아
요양병원은 물론 집단급식소·일반음식점 재활용 실태 확인·차단해야...
정읍시에 소재한 한 민간 요양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음식을 재사용했다는 내부고발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A요양병원 환자음식 재사용 의혹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에서 일반환자식 남은 잔반을 투석환자의 식사로 제공해 왔다는 내부고발이 제기되면서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공신장기를 통해 혈액 속의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해 주는 투석환자의 경우 영양소가 많이 손실되어 이를 보충할 양질의 식단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 음식 재사용 여부를 규명하고 근절시켜야 환자와 가족들의 걱정은 물론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병원의 투석환자 음식 조리사로 근무했던 제보자 B씨 측에 따르면 “A요양병원 측이 일반 환자식에 제공됐다가 남은 음식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1~2일 뒤 일반환자식보다 식단의 가지 수가 더 많은 방문 투석환자에게 제공해 왔다”면서 “조리사로서 이 같은 행위에 대해 본인이 사후 책임을 질 수 없다는 의사를 영양사에게 전달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병원 측이 지난해 12월 19일 일반환자 석식인 시래기된장국, 소고기숙주볶음, 매콩두부조림, 열무나물, 배추김치 중 소고기숙주볶음이 12월 20일 투석환자 중식에 내놓았다고 주장하며 사진을 공개했다. 제보자가 음식이 재활용됐다며 찍은 자료 사진은 100여장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당 요양병원 측은 이같은 제보 내용을 부인했다.
A요양병원 영양사는 “일반 환자식 남은 잔반을 투석환자의 식사로 제공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제 제기 후 해당 조리사에게 전화를 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고 해결해주면 기사화 하지 않을 것이냐고 한 이유에 대해 영양사는 “문제가 확산하면 병원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조속히 문제를 풀기 위해 한 것이지 음식을 재활용했다는 부분을 인정하며 덮으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면서 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정읍시보건소측의 철저한 사실 확인과 그에 따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제보 내용에 대해 정읍시보건소 관계자는 “요양병원의 지도감독은 분기별 정기점검과 민원발생 시 수시점검을 하고 있다”며 “관련 문제가 제기된 후 해당 요양병원 조리실을 점검한 결과 조리사가 제보한 음식 재사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그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해당 요양병원은 문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동영상이 아닌 해당 사진만으로는 일반환자 음식을 투석환자에게 제공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면서 “수시점검과 교육 등을 통해 이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요양병원의 환자음식 재활용을 주장하는 내부고발이 제기되면서  정읍시내 집단급식소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함께 일반 음식점의 재활용 실태에 대한 점검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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