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반값인 5천원짜리 ‘옛날쌍화차’를 출시한 자연이래 전경
-사진은 반값인 5천원짜리 ‘옛날쌍화차’를 출시한 자연이래 전경

정읍산 지황 사용하는 업소만 공모사업 자격, 고향사랑 답례품 선정
정읍시에서 영업중인 쌍화차 업소 44개소 중 옹동 숙지황을 사용하는 업소는 고작 10개소(쌍화차거리 8개소, 시내 2개소)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아쉬움을 주고 있다.
정읍 쌍화차거리는 정읍시 장명동 정읍세무서 후문에서부터 정읍경찰서, 비빔짬뽕으로 이름난 양자강까지 이어지는 곳으로 ‘정읍 9경’ 중 한 곳이다.
정읍 쌍화차 거리에는 18개소의 전통찻집이 영업중이다. 이밖에도 정읍 곳곳에 자리한 26개소를 포함해 정읍지역에는 총 44개소의 전통찻집이 정읍의 쌍화차 문화를 이끌고 있다.
쌍화차는 쌍화탕을 단순화해 차(茶)로 만든 것이다. 쌍화탕의 쌍화(雙和)는 음기와 양기의 조화를 맞춘다는 뜻으로, 대표적인 보음(補陰) 약재인 숙지황이 들어 있어 예로부터 보약으로 취급받았다. 
정읍시 관련부서의 조사 결과 10개 업소만 정읍지황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대해 본보 편집위원들은 “정읍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쌍화차는 반드시 옹동 숙지황을 사용해야 제 맛을 나타낼 수 있는데 아쉽다”며 “정읍시와 관련 업주들이 머리를 맞대로 최상의 쌍화차 품질 유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읍시는 쌍화차의 가격이나 첨가물에 대해 관여할 수 없는 입장이며, 업소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지만 관련 사업 추진시 이를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읍시 지역경제과 보조사업이나 시민소통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선정시 정읍산 지황을 사용하지 않는 쌍화차는 선정에서 배제하고 있다.
실제 정읍시가 쌍화차 업소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포장재 지원사업 공모 조건에 정읍산 쌍화차 사용업소로 규정해 업소 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정읍의 쌍화차가 특별한 것은 쌍화차의 주재료인 ‘지황’의 주산지가 정읍 옹동이기 때문이다. 
쌍화차는 숙지황과 당귀, 작약 등 20여 가지가 넘는 한약재를 옹기나 가마솥에서 우린다. 여기에 찻집마다 다양한 부가 재료를 넣어 더욱 풍부한 맛을 내기도 한다.
쌍화차의 백미는 숙지황이다. 지황을 9번 찌고 말려 만든 숙지황은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기록돼 있는 명약으로 꼽힌다. 쌍화차에서는 향과 색깔을 더욱 진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숙지황과 경옥고, 십전대보탕의 주재료인 ‘지황’은 정읍시 옹동면의 특산물으로, 조선시대에는 임금에게 진상될 정도로 특급 품질을 자랑한다. 한때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할 정도였다. 정읍지황은 그 역사를 이어받아 지난 1992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주산단지로 지정됐고, 2015년에는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을 등록했다.
▷이와 함께 가격적인 면에서 한잔에 1만원부터 7천원까지 업소마다 다양하지만 식사후 쌍화차를 마시기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같은 요구를 받아들여 ‘자연이래’가 최초로 5천원짜리 ‘옛날쌍화차’를 선보여 호평을 받고 있다.
김세명 대표는 “정읍신문을 비롯해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렴한 끝에 용기의 크기를 줄여 5천원짜리 쌍화차를 출시하게 됐다”며 “고객들의 반응이 의외로 너무 좋다. 하지만 정상 용량의 쌍화차를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산 숙지황을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옹동 숙지황을 사용한다”며 “5천원짜리 쌍화차는 용량이 작아졌지만 품질을 더욱 좋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이준화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저작권자 © 정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