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2016년 126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양시에 완공한 정읍장학숙 전경
-사진은 2016년 126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양시에 완공한 정읍장학숙 전경

재수생·휴학생·취업준비생까지 자격 확대 ‘고육지책’ 

정읍시민장학재단은 경기도 안양시 소재 정읍장학숙의 입사생을 추가 모집하면서, 장기적인 운영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읍장학숙 추가모집 인원은 장애인 2명을 포함해 남학생 5명과 여학생 8명 등 총 13명이다. 신청 기간은 3월 25일까지이며, 원서 접수는 방문(제2청사 인재양성과) 또는 이메일(imai0321@korea.kr)로 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시민장학재단 홈페이지(jcs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모집 대상의 신청 자격도 확대했다.
당초 정읍장학숙 지원자격은 수도권 소재(서울, 인천,경기도) 2년제 이상 대학 또는 대학원의 입학생 또는 재학생으로, 정읍시 관내 주민등록자(선발 공고일 현재 부,모,학생 중 어느 하나)로 했다.또한 입사생 신청 결과 정원을 초과할 경우 관내 학교 졸업자(예정자)를 우선해 선발토록 했다.
하지만 이번 추가모집에서는 △수도권 대학교 재학생 △통학이 가능한 비수도권 대학교 재학생 △재수생·휴학생 △취업준비생까지 자격을 확대해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입사생 조건 완화 움직임은 이미 수년 전부터 나타났다.
2022년 본보 편집위원회에서는 “실제 서울 도처에 흩어져 있는 학교의 특성상 안양 소재 정읍장학숙에서 통학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야 하고, 학생이나 학부모 중 한명이라도 공고일 현재 정읍에 주소를 둔 자를 지원자격으로 규정한 것은 입사생 모집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낸 셈”이라고 지적했다.지원자격이 너무 광범위하고 타지 출신 학생까지 수혜를 주게 된다는 지적과 함께 입사생 부족 문제를 입사 지원자격 완화로 해결하려 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었다.
입사비는 7만원(연 1회)이며, 월 15~20만원의 사용료(1일 3식 포함)를 내면 내년 2월까지 생활이 가능하다.
△정읍장학숙은 2016년 9월 126억원을 들여 98명 이용 규모로 완공했다. 지상 6층 규모인 정읍장학숙은 36개의 숙실과 식당, 독서실, 체력단련실, 세탁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인력은 관장과 사감, 사무직, 환경미화,조리사 3명, 영양사 1명 등 총 9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연간 3억 정도의 인건비는 장학재단에서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매년 운영비로 7억9천만원(시 예산 6억, 학생 사용료 1억9천 등)을 투자하고 있다.
정읍장학숙은 최근 2021년과 2022년에는 모집인원을 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원 미달사태를 겪고 있다.
이같은 정원 미달 상황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본보가 지난주(1661호 1면)에 보도한 과내 초등학교 입학생 실태를 분석한 결과 신입생이 0명인 학교가 2개교에 달했고, 1명인 학교는 3개교, 5명 이하인 학교가 17개교에 달했다.
특히, 역사를 자랑하는 시내 학교인 정읍동초등학교 입학생이 15명에 불과하고, 정일초는 2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생수 부족 실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본보 편집위원들은 정읍장학숙 입사생 부족 문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한 것이라며, 조속히 장기적인 정읍장학숙 운영계획을 수립해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초에는 10여명 안팎에서 20여명이 부족하지만 연말이면 1학년을 마친 남학생들이 군에 입대할 경우 정원의 40여명 정도가 부족하다.
정읍시 인재양성과 관계자는 “올해 지역 고등학교 대학입학 성적이 좋아 정읍장학숙 입사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예전에는 여학생의 비율이 많고 남학생이 적었지만 올해는 여학생의 비율이 줄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정읍장학숙 입사생 부족과 관련한 장기적인 운영계획 수립 필요성에 대해서는 “홍보를 강화해 충분한 입사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아직 특별한 운영계획을 검토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2022년 2월 당시 본보 취재에도 정읍시 관계자는 “현재 정읍장학숙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른 운영방안을 검토할 이유는 없다”면서 “만약 수도권 합격 학생들의 원룸 임대료 등을 시가 지원할 경우 관리와 실 거주문제,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 대상자 선정 문제 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본보 편집위원들은 “요즘 자녀들이 한두명에 불과해 서울 등 수도권으로 대학에 진학시키는 가정의 경우 상당수는 재정적인 능력을 갖춘 경우가 많다. 안양에 있는 정읍장학숙에서 서울 소재 대학까지 통학거리가 먼데 그곳에 자녀를 맡기겠느냐”며 “정읍장학숙의 입사생 부족 현상은 이제 시작이다. 진정으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이라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필요로 하는 학교 옆에 숙소를 얻도록 지원하는 것이 훨씬 타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시기가 늦어지기 전에 현 정읍장학숙의 매각 또는 임대를 통해 재원을 해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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